서울회생법원, 쌍용차 '인가 전 M&A 재추진 신청' 허가
신속한 매각 추진 위해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에디슨모터스와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쌍용자동차가 재매각을 본격 추진한다. 6월 말까지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을 목표로 신속한 추진을 위해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쌍용차는 14일 서울회생법원이 인가 전 M&A 재추진 신청 등을 허가함에 따라 재매각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공개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재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법원이 연장한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 10월 15일까지 약 6개월밖에 남지 않아 일정 단축을 위해 스토킹 호스 방식을 결정했다.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쌍용자동차 로고 [사진=쌍용차] 2022.04.14 jun897@newspim.com |
쌍용차는 "다수의 인수의향자가 있는 점과 절차의 공정성을 고려해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할 인수예정자는 제한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5월 중순까지 제한경쟁입찰 대상자를 선정하고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접수한 뒤 조건부 인수예정자를 선정한다. 이후 매각 공고를 내고 인수제안서를 접수한 뒤 6월 말까지 최종 인수예정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인수예정자는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며, 법원의 승인이 나면 채권자 및 주주 등 이해관계인의 동의를 받기 위한 관계인집회를 열어야 한다. 8월 말까지 관계인집회 및 회생계획안 인가를 마치는 것이 목표다.
업계 안팎에선 쌍방울그룹과 KG그룹, 국내 사모펀드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 그룹은 모두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혔으며, 인수대금 마련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 1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M&A를 진행했다. 그러나 에디슨모터스 측은 인수대금 예치기한인 3월 25일까지 기존 납부된 계약금 305억원을 제외한 잔여 인수대금 2743억원을 입금하지 못하면서 M&A가 무산됐다.
이후 에디슨모터스 측은 M&A 투자계약 해제 효력 정지 등을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총 세 차례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다수의 인수의향자가 있는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재매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에디슨모터스가 명분 없는 소송행위를 계속하는 것은 명백한 업무방해이며, 인수 의지와 능력이 있다면 재매각 절차에 따라 참여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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