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부동산 非전문가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자, 정치력 발휘가 핵심

기사입력 : 2022년04월11일 13:10

최종수정 : 2022년04월11일 15:05

정치 쟁점화된 부동산 문제, 각론은 전문가 조력
元 경선 후보 시절, 양도세 완화·임대차3법 폐지 공약

[서울=뉴스핌] 김명은 기자 = 지난 10일 차기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로 원희룡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58)이 지명되자 부동산 업계 안팎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그동안 하마평에 한 번도 원 후보자의 이름이 오르지 않은 데다 그의 이력에서 부동산이나 교통 분야와의 접점을 찾기 어려워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꼬일 대로 꼬인 부동산 문제를 수월하게 풀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가진 실무형 인사보다는 협상력을 갖춘 '힘 있는' 정치인 출신이 나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이 정권 교체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며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국민적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려하더라도 원 후보자의 국토부 장관 발탁은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누더기 양도세' 지적한 元, 주택공급·광역교통 속도 낼 듯

1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원 후보자를 국토부 장관 후보로 지명하면서 강조한 것은 부동산 시장 안정과 미래형 교통체계, 국토균형발전이다. 원 후보자가 향후 국토부 장관으로서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할 주요 현안이 셈이다.

이 가운데 차기 정부가 당면한 최우선 해결 과제는 부동산 시장 안정이라고 할 수 있다. 원 후보자도 장관 후보 지명 후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 안정과 젊은 세대의 미래 자산 형성을 선결 과제로 꼽았다.

이는 원 후보자가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내놓은 대표적인 부동산 공약인 양도소득세 손질, 임대차 3법 폐지, 신혼부부 '반반주택'과도 연결되는 것이다.

또한 윤 당선인의 부동산 관련 공약 가운데 부동산 세제 정상화, 임차인 주거 안정 강화, 청년원가 주택·역세권 첫집 등과도 일맥상통한다.

원 후보자는 과거 "문재인 정부가 누더기로 만들어 세무사들도 상담을 포기한 양도세를 문재인 정부 이전으로 되돌리겠다"며 "양도세 세율, 과표, 기본 및 장기보유특별공제를 현실화시켜 세금 때문에 거주 이전의 자유가 묶이는 상황을 확 뜯어 고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새 정부 정책 방향과도 일치한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율을 2년간 한시적으로 배제하고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를 장기적으로 통합하는 등 부동산 세제 완화 공약을 내놨다. 최근 인수위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율을 1년간 한시적으로 배제해줄 것을 정부에 공식 요청하는 등 부동산 세제 완화를 본격 추진하고 나섰다.

원 후보자는 또 과거에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전세난민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졸속 임대차 3법을 폐지하고 원점으로 되돌리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대차 3법 폐지로 불이익을 보는 임차인이 없도록 안전대책도 강구하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 역시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역으로 전월세 가격이 급등하고 전세 매물이 감소하는 악순환을 지적하며 임대차법 전면 재검토와 보완장치 마련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원 후보자의 대선 경선 후보 시절 1호 공약은 신혼부부 첫 내집 마련 비용의 50%를 국가가 부담하는 '반반주택'이었다. 원 후보자의 이 같은 구상이 새 정부의 청년원가 주택 30만가구 공급과 청년·신혼부부 반값주택 '역세권 첫 집' 20만가구 공급 계획 추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원 후보자가 국토부 장관으로 취임하면 가장 먼저 이와 같은 주거 안정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고속도로를 비롯한 광역 교통수단의 설계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원 후보자의 제주지사 경험을 바탕으로 거시적인 안목에서 국토균형발전 전략이 세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과천=뉴스핌] 윤창빈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경기 과천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으로 출근을 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04.11 pangbin@newspim.com

◆정책 실행 장애 요인 제거하는 정치적 지원 역할 기대

원 후보자의 국토부 장관 후보 지명은 사전에 전혀 예측하지 못한 그야말로 '깜짝 지명'이었다. 특히 그가 부동산·교통 분야 전문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발탁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왔다.

현재로서는 정치적 고려가 개입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권교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힐 정도로 첨예한 이슈인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성보다는 정무적 판단력과 조정능력을 중시한 결정이었다는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토부의 업무 범위가 넓어 전문성 판단의 기준이 애매한 측면이 있다"며 "장관은 정책 실행의 장애 요인을 없애주는 지원 역할을 충실히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원 후보자는 제주 제2공항 건설 등 교통 이슈가 많았던 제주지사를 경험했기 때문에 교통 분야로 따지면 연관성이 있다"고도 했다. 부동산 전문가의 조력을 받아 현장과 정책의 괴리를 줄이는 정치적 결단력을 발휘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인사가 부동산 정책 입안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 후보자 본인도 전문성 부족에 대한 지적에 "오히려 정치인 출신으로서 정치 문제가 된 부동산 문제를 강단 있게 풀어나갈 수 있다"고 방어했다.

새 정부 출범 후 여소야대 정국이 펼쳐지는 데다 부동산 문제는 국토부 외에 기획재정부, 법무부, 금융위원회 등 여러 부처간 정책 조율을 통해 원활한 해결이 이뤄질 수 있는 만큼 '힘 있는 실제 정치인'의 투입이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반응도 나온다.

더욱이 부동산 문제가 정치 쟁점화하자 새 정부 첫 국토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선거 출마를 통해 여러 차례 검증 절차를 거친 정치인 출신이 첫 타자로 나서야 그만큼 정치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 원 후보자 지명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원 후보자가 국토부 장관으로 취임하면 집값 안정을 위한 부동산 정책의 대전환이 예상된다. 250만가구 공급 로드맵·재건축 규제완화 정책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분양가 규제·임대차3법 개정 등 추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원 후보자는 다만 지나친 규제완화에는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11일 과천정부청사로 출근하며 "재건축, 재개발 규제 완화 폭탄으로 인해 개발 이익, 투기 이익을 누릴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건 큰 착각"이라며 "지나친 규제 완화나 시장에서 잘못된 시그널로 악용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서울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 아파트의 호가가 이전보다 높게 형성되는 등 집값이 들썩이자 경고의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

dream7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