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삼척·봉화 타이타늄 예상량 8500만톤 이상
연구·개발 추진 6~7년 내 개발 경제성평가 도출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지질연이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희소금속인 타이타늄 자립화에 시동을 걸었다. 민간광물기업과 함께 국내 타이타늄-철 광산 개발에 나선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30일 오후 2시 지질연 백악기룸에서 광산개발 전문기업인 ㈜경동과 태백-삼척-봉화 지역 면산층 타이타늄-철 광상지역 광산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사진 왼쪽)과 성유경 ㈜경동 대표이사가 지난 30일 지질연 백악기룸에서 열린 면산층 타이타늄-철 광상지역 광산 공동개발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자료=한국지질자원연구원] 2022.03.31 biggerthanseoul@newspim.com |
타이타늄은 항공, 국방, 의료, 조선 등 주요 산업 전반에 널리 사용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적인 광물이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글로벌 공급망 위기 시 관련 소재를 들여오지 못하는 상황도 우려된다.
경동은 이번 업무협약과 함께 지질연이 소유한 광업권에 대한 조광권 계약을 맺고 태백-삼척-봉화지역의 면산층 타이타늄-철 광구의 조광권 실시기업의 지위를 확보했다.
양 기관은 연구원의 광산 전주기(탐사-채광-선광-제련-광해방지) 연구개발기술과 광산개발 전문기업의 노하우 협력을 통해 국내 타이타늄-철 광산 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태백-삼척-봉화 면산층에는 연장 10km 이상, 광체폭 10~50m, 심부연장 200m 이상의 대규모 광상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2012~2015년 태백, 삼척, 봉화 일대의 탐사 결과, 면산층에서 대규모 타이타늄-철의 예상 자원량이 산정되기도 했다.
이번 조광권 대상광구의 타이타늄 예상 자원량은 약 8500만톤(평균품위 TiO2 6.95~9.1%) 이상일 것이라는 게 지질연의 추정치다. 개발이 된다면 국내 타이타늄 원광과 1차 소재 수입량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로 알려진다.
이번 타이타늄 공동개발을 통해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휴・폐광 지역의 산업・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내 핵심광물 자원 개발 재개를 위한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백 면산층 광상지도 및 7개 광구 [자료=한국지질자원연구원] 2022.03.31 biggerthanseoul@newspim.com |
양 기관은 대규모 광상으로 예측되는 장성지적 제35호, 제66호 등 7개 광구의 원활한 광산개발을 위해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타이타늄-철 광체도면 분석을 통한 시추탐사 위치선정 및 자원량 산정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조광권자인 ㈜경동은 시추공사 착수 전 산림형질변경 인허가․시추위치조성 등 시추탐사에 필요한 사항들을 수행한다. 계획된 연구개발이 원활히 수행된다면 6~7년 내 개발 경제성평가가 도출될 것이라는 게 지질연의 설명이다.
조광기업인 경동은 광산개발 투자를 독자적으로 실시할 수 있으며, 조광권 설정기간인 10년 후 광산개발 우선협상권도 얻게 된다. 지질연은 광물자원 활용 전주기 기술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타이타늄 추출 기술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이평구 지질연 원장은 "이번 타이타늄-철 공동개발은 지질연의 국내 광물자원 탐사 개발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라며 "지질연만이 할 수 있는 고유 임무인 국내 핵심광물의 새로운 개발과 확보를 통해 국가와 사회, 국민에게 유용한 과학기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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