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투표서 회담 합의 내용 승인해야"
나토 대신 EU가입 선택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위 문제도 한발 뒤로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휴전을 위한 5차 협상에서 크림반도 지위 장기 논의 등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와의 합의안이 나오는대로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표단 일원 중 하나인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이날 협상 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이 협정을 위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우크라-러시아 5차 평화협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하일로 포돌리악은 "우크라이나인들은 국민투표에서 중립과 안보 보장 등에 대한 합의를 승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평화회담에서 양측은 상당한 진전을 이끌어냈다.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중립국 지위를 택하는 대신 러시아에 새로운 안보 보장 시스템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번에 비핵화, 외국 군사기지 유치 금지와 안보 보장국 동의 없는 군사훈련 실시 금지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포돌랴크 고문은 "러시아와 최종 협정이 발효되려면 우크라이나 영토 전체에 완전한 평화가 이뤄져야 하고 국민투표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전일 우크라이나가 중립화를 약속한 만큼 자국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진지한 평화협정이 필요하다"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될 사안"이라는 기존 입장을 강조한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대신 EU(유럽연합)을 택했고, 회담에서는 안전 보장국들이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을 부정하지 않고 돕는다는 제안이 있었다.
한편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의 지위 문제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가 크게 물러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관련, 푸틴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인 부분이 많아 우크라이나의 국민투표나 의회 논의 과정에서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