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사례 보면 4월 초 지명 가능성 높아
범여권·재계 인물 등 하마평에 올라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총리 인선에 본격 착수했다.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이르면 2주 뒤 최종 후보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지난 24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인선을 위한 작업은 이제 막 첫발을 뗐다"고 말했다. 이미 총리 후보자 명단이 3배수로 압축됐고 이번 주말 안으로 윤석열 당선인에게 보고된다는 보도에 대한 반박 차원의 답변이었지만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직후 총리 임명을 마무리해온 관례에 따를 때 4월 초에는 후보자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간사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03.22 photo@newspim.com |
김 대변인도 "총리 후보자를 발표하면 국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하게 되고 청문회까지 보통 3주 걸리는데, 그렇게 역산을 하면 어느 정도 인선을 마무리하는 시기는 나올 수 있다"며 4월 초 총리 후보자 발표설에 대해 전면 부인하지는 않았다.
총리 후보자 하마평은 인수위가 공식 출범하기 이전부터 정치권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우선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은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다. 안 위원장은 대선 정국에서 단일화를 이루면서 윤 당선인의 당선을 도왔다. 이 때문에 당선 직후부터 '안철수 총리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다만 안 위원장이 국정 운영 경험이 부족해 곧바로 총리보다는 경력을 살려 초대 과학기술부총리를 맡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이른바 '윤핵관'으로 불리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역대 인수위원장을 하면서 국무총리를 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안 위원장 총리설을 공개적으로 부인하고 나서기도 했다. 권 의원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위원장이 국무총리 생각이 있었다면 인수위원장을 맡지 않았을 것"이라며 "요직을 연속해서 맡는 것 자체가 너무 과도한 욕심을 부린 것으로 비춰지지 않겠느냐"고 선을 그었다.
윤 당선인이 '통합'을 내세워 범여권 인사를 총리 후보자로 내정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의원을 지낸 호남 출신의 박주선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과 민주당 대표 출신의 김한길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 노무현 청와대에서 정책실장을 지냈던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 등도 거론된다.
이밖에도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 등 재계 인물도 회자되고 있다. 윤 당선인이 민생경제 회복을 제1의 과제로 꼽은 만큼 경제통을 총리로 지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윤 당선인은 하마평과는 별개로 신중한 모습이다. 윤 당선인은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 마련된 '프레스 다방'을 찾아 기자들에게 "인수위가 지난주 금요일(18일) 출범했다"며 "아직 총리 후보를 생각할 상황은 이른 것 같다. 일을 시작하니 저도 같이 생각을 보태고 할 일이 있어서 조금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또 김부겸 현 총리가 유임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제가 개인적으로 김 총리와 가까운 사이라 그런 생각을 한 것 같은데 총리 후보를 생각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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