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경제 상황 연착륙이 쉽지 않아"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높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지 않으면 올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원자재 폭등 등 초인플레이션에 따라 긴축 대응을 강경하게 할 수도 있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전미실물경제협회(National Association for Business Economics) 컨퍼런스에서 "노동시장은 매우 강하고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며 "통화정책 기조를 보다 중립적인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조속히 움직여야 하고,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것이라면 더 나은 수준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연방기금금리를 25bp 이상 인상하는 등 보다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연준이 50bp 인상도 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 연준은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했으며 앞으로 계속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제로 수준에 가까웠던 단기 정책 금리를 올해 말 1.9%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다음 6번의 정책 회의에서 각각 25bp 인상할 수 있는 속도다.
파월 의장은 또 연준의 대규모 대차대조표 축소가 5월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거듭 밝혔다. 미국 실업률은 현재 3.8%이며 1인당 일자리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그는 원자재 폭등에 인플레이션 전망이 악화된 점을 지적했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의 3배에 달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해결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외에도 중국의 코로나 재확산으로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유가 상승으로 더 큰 인플레이션을 가져올 수 있다"며 "이같이 광범위하게 원자재 시장 혼란이 일어난 걸 근래에는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1970~80년대 오일쇼크를 언급하면서도 미국은 당시보다 더 잘 견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연준이 상품 가격의 일시적인 급등을 해결하기 위해 긴축 통화 정책을 펴지 않을 가능성도 물론 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지속되면 장기 기대치를 불편할 정도로 높일 수 있다는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상황에서 연착륙이 쉬울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점도 토로했다. 그는 최근 3월 FOMC (연방시장공개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는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하다고 언급한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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