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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제발 청와대에 있어라"…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뿔난' 용산 주민

기사입력 : 2022년03월20일 06:01

최종수정 : 2022년03월21일 15:54

"강남역 사거리에 집무실 꾸리는 꼴"
지어진지 50년 넘은 재건축단지 사업 무산 위기
"시‧구청, 교통 정체 해결 문제 손 놓고 있어"
관저 후보지 '한남뉴타운'…"개발호재 왔는데"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강남역 사거리에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선다고 생각해보세요. 매일 출퇴근 시간에 교통정체와 통신장애 등이 발생하는데 누가 좋아하겠어요. 가득이나 차선도 좁아서 시도 때도 없이 극심한 교통정체가 심각한데. 또 툭 하면 외교차량과 군부대 차량이 이동하면서 이 일대 교통 정체는 극에 달하고 있어요."(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 단지 거주민 박모씨(53))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완화 해주면 뭐하나요. 집무실이 들어서면 고도제한과 경호 문제 등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데 누가 하려고 하겠어요. 이건 해도 해도 너무 한 것 같아요. 이 일대 주택 대부분 30~40년 전에 지은 곳들이 허다한데. 제발 광화문이나 청와대 인근에 집무실을 꾸렸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우린 밀어낼 수 없자나요."(서울 용산구 국방부 인근 거주자 최모씨(75))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무실을 광화문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해당 지역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었다.

[서울=뉴스핌] 서울 용산구 삼각맨션 전경. [사진=유명환 기자] 2022.03.18 ymh7536@newspim.com

◆ 50년 된 재건축 사업 무산 위기에 놓여

서울 지하철 4‧6호선 환승역이자 국방부가 위치한 용산구 한강로 인근 삼각지 일대 주민들은 윤석열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소식을 접한 후 크게 반발하고 있었다. 해당 지역은 출퇴근 시간 이외에도 수시로 교통 통제가 이뤄지는 지역이다.

특히 국방부가 위치한 곳은 양방향 4차로인 이태원로가 지난다. 이 길은 용산과 마포에서 강남과 강변북로, 올림픽대로를 이용하려는 차량이 얽히고설킨 상습 정체 지역이다.

이로 인해 해당 주민들은 서울시청과 용산구청에 도로 확장과 교통 정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달라는 민원을 수시로 넣고 있다. 하지만 시와 용산구청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용산 미군 부대가 위치하고 있는데다 바로 맞은편에 국방부 건물이 자리 잡고 있어 도로 확장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노후주택 정비사업도 미군부대와 국방부 건물로 인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방부 인근에 위치한 용산구 삼각맨션의 경우 1970년 7월 입주해 현재 2개동, 5‧6층, 130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해당 단지는 올해 52살이 됐지만, 재건축을 위한 추진위원회 구성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20년 박원순 전 시장이 해당 단지를 비롯해 ▲중산아파트 ▲이촌1구역 ▲한강로 ▲신용산역 북측 1구역~3구역 ▲용산역 전면 1-2구역 ▲국제빌딩 주변 5구역 ▲정비창 전면 1구역~3구역 ▲빗물펌프장 등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전경. [사진=유명환 기자] 2022.03.18 ymh7536@newspim.com

◆ "재건축‧재개발 첫발 떼는데 하루아침에 날벼락 맞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2년이 됐지만, 재건축‧재개발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고 있다. 삼각맨션 거주민 박은주(69)씨는 "사람 나이로 52년이 되면 어느 한 곳이 망가져도 아무렇지 않은데 건물이라고 온전하겠냐"며 "이 단지 주민 대부분 50~60대가 주로 거주하고 있고 젊은 입주민들은 용산에서도 저렴한 단지를 아파트를 찾다가 이곳으로 흘러들어왔다"고 말했다.

삼각맨션은 재건축 개발 이슈에도 매맷값은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전용면적 85㎡의 최근(2019년 4월) 매매가격은 6억 3000만원으로 거래된 이후 현재 나온 매물이 1년 넘게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매물로 남아 있다.

동일 평형(전용면적 84㎡)의 인근 단지인 용산파크e편한세상은 지난해 1월 14억 9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용산파크자이 역시 최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7월 전용면적 162㎡(7층)는 20억 7000만원에 거래되면서 해당 단지의 최고가를 다시 썼다.

주택 노후도 역시 심각하다. 신용산역북측제1구역 조합원은 "1970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과 주택들이 허다한 상황이고,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그때 마다 국방부와 미군기지로 인해 낡고 건물에서 살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 겨우 재개발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조합설립을 받은 후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밟고 있는데 대통령 집무실을 이쪽으로 이전한다는 소식을 접할 때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는 기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지역 주민은 집무실 이전으로 인해 집값 하락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용산파크자이아파트단지 G공인중개사는 "현재 청와대와 같은 검문소가 설치된다면 교통 정체 문제가 심각할 것"이라며 "더구나 집무실로 사용될 경우 고도‧층수 제한 등으로 인해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진행하려는 지역 주민들이 사업성과 비용 부담을 느낄 경우 정비사업을 진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 '한남뉴타운 주민' 관저 이동에 정비사업 멈출까 '전전긍긍'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더불어 관저가 위치할 지역의 주민들 역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대통령 관저 부지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지역으로는 용산구 국방부 인근 용산구 보광동과 한남동 일대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남동을 제외한 보광동 일대는 '한남뉴타운' 조성을 위해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다. 한남1구역을 제외한 한남2‧3‧4‧구역은 서울시와 용산구청에 사업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각 지역 조합은 최근 오세훈 시장이 '35층룰' 폐지로 초대형 단지를 조상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지만, 대통령 관저가 들어설 경우 이런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통령 관저 100미터이내 외부 저격 및 도·감청에 대비해 저‧고층과 상관없이 경호 인력과 관련 시설들이 들어서야한다. 이로 인해 관저 주변은 고층 건물을 짓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교통 문제도 심각하다. 국방부 청사와 보광‧한남동으로 관저와 집무실을 이용할 경우 대통령 관저는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마련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구간만 일반 도로로 약 3.6㎞다. 하루 두번 이 구간을 교통 통제해야 한다는 얘기다.

애초 거론된 광화문 청사 집무실과 삼청동 총리관저 거리(약 1.2㎞)보다도 3배가량 길다. 이 구간은 이미 출퇴근길 상습 정체 지역으로 교통통제와 전파차단에 따른 시민 불편이 불가피하다.

집무실과 관저 이전으로 인한 개발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보광동에서 거주하고 있는 정모씨(63)는 "이제 개발 사업의 첫 발을 내딛고 있는데 집무실과 관저 이전으로 인해 해당 지역 일대는 개발 금지구역으로 묶이게 생겼다"며 "주변 임대인들이나 주민들은 다들 집값이 떨어질까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푸념했다.

ymh753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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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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