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빨리 석방돼야"...측근 다수가 희망
이재용 부회장도 거론될 듯...임기 전 해소 가능성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부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업무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현재의 정치권 역학구도 등을 볼 때 문재인 대통령 임기종료 전까지는 사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0일 가진 전화 통화 등에서 조속한 시일내 회동을 갖는다는 데에 서로 교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전례를 볼 때 새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면 그 다음주쯤 양측 회동이 있어왔다. 당선 직후 바로 취임한 문 대통령을 제외하고 제 18대 대선후 이명박 대통령은 박근혜 당선인을 선거후 9일만인 2012년 12월28일에 만났다. 제15대 대선에서는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당선인이 선거 다음날인 20일에 만났고 이후 IMF외환위기 대응을 위해 주례회동까지 가졌다.
현재와 미래권력이 만나는 이 자리에서 관심을 가장 많이 끄는 부분 중 하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을 접견 하고 있다. 이날 유 비서실장은 윤 당선인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했다. 2022.03.10 leehs@newspim.com |
윤 당선인은 선거 운동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 조기 석방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지난해 12월3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도 빨리 석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 때 많은 국민 지지를 받고 중책을 수행해오신 분을 장기간 구금해놓는 것이 미래를 향한, 국민 통합을 생각할 때 미래를 향한 정치로써 그게 맞는 것이냐, 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인수위원장에 임명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후보도 지난해 12월16일 이 전대통령의 형집행정지를 결정해달라고 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현재 윤 당선인 측근그룹에는 친이명박계 핵심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점도 이 전 대통령의 특사 가능성을 띄우고 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권성동의원 등 친이계가 이번 선거를 사실상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당선인측에서 공식적으로 제안한다면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가석방 상태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문제도 이번 회동에서 거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재계는 물론 종교계, 학계에서도 이 부회장의 사면건의가 나오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경제분쟁, 우크라이나 사태와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기상황에서 삼성의 적극적 역할을 위해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이 부회장은 미등기 임원이어서 부회장 직함은 갖고 있지만 사면복권되지 않는 한 책임있는 자리에 재직할 수 없어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보수정권의 등장으로 기업친화적 정책행보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 이 부회장의 사면 문제가 큰 틀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에는 1997년 대선에서 당선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현직 김영삼 대통령에게 고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해 특사가 단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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