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펀드

속보

더보기

"서류만 5번 내라니"...ISA 계좌 '갈아타기' 어렵네

기사입력 : 2022년02월25일 08:18

최종수정 : 2022년02월25일 08:18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ISA 이전 업무 절차 9단계...금융위 간소화 추진
"은행 소극적 협조 탓에 간소화 작업 진행 더뎌"
계좌 이전 시 보유 상품 모두 매도해야 가능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내년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을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선 비과세 혜택을 부여하는 개인종합자산관리(ISA) 계좌가 절세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수료나 수익률이 더 나은 금융사의 ISA 계좌를 찾는 투자자들은 급속도로 늘고 있지만, 작년 여름부터 거론된 계좌 이전 절차 간소화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증권사로의 고객 이탈을 우려한 은행들의 소극적인 협조가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다. 

더욱이 계좌를 이사할 때 보유하고 있던 주식이나 펀드를 청산해야 하는 탓에 투자자들의 불편함을 야기하고 있다. 당국에서는 세법상 규제와 광범위한 시스템 개정이 필요해 개선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ISA 이전 절차 [자료=금융투자협회]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ISA 계좌 가입자 수는 342만3000명으로 148만4000명 늘었다. 투자금액도 2배 가량 증가했다. ISA 계좌를 통한 투자 금액은 총 12조8904억원으로 전년대비 6조4000억원 가량 확대됐다. 

1년 만에 ISA 계좌 가입자 수가 대폭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부터 증권사들이 출시한 투자중개형 ISA 상품 덕분이다. ISA는 운용방식에 따라 신탁형, 일임형 그리고 투자중개형으로 나뉜다. 일임형은 전문가에게 포트폴리오 구성을 맡기고 운용된다. 신탁형과 투자중개형 모두 고객이 직접 투자상품을 선택할 수 있어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하다. 가장 큰 차이점은 투자중개형은 국내상장주식,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다. 

1인 1계좌 원칙 때문에 기존에 은행에서 일임형, 신탁형 계좌를 가입했던 투자자들이 투자중개형 계좌를 옮기기 위해선 이전이 필수적이다. 고객의 지점 방문 절차는 사라졌지만 계좌 이동을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는 9단계나 된다.  

만일 ISA 계좌를 A금융사에서 B금융사로 옮기려고 한다면 회사 간 총 5번의 서류 이동이 필요하다. B금융사가 A금융사로 가입자가 작성한 이전신청서를 팩스로 보내면, A금융사가 ISA 재산현황을 다시 팩스로 B금융사로 보낸다. 이후로도 계좌 이전과 관련된 통보서를 서로 발송한 뒤 B금융사는 계좌이전 명세서를 예탁결제원을 통해 송부해야 한다. 서류만 4~5차례에 걸쳐 주고받아야 한다. 

앞서 지난해 7월 금융당국은 ISA 세제개편안을 발표하며 계좌 이전 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은행 측의 소극적인 협조로 간소화 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작년 말 기준 증권사 ISA 계좌 가입자수는 239만61명으로 전년대비 223만명 증가한 반면, 은행 계좌 가입자 수는 103만2777명으로 전년대비 75만289명 감소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간소화 작업 진행 상황과 관련해 "협회에서도 연말에 시도를 해보려고 했지만 진척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투자중개형으로 옮기는 추세가 유지되곤 있지만 당사자인 은행 입장에서는 일방적으로 고객을 넘기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보니 소극적인 부분이 있다. ISA 상품을 취급하는 모든 금융회사에 망을 다 깔아야 하는데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드는 비용보다 돌아오는 수익이 많지 크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관계자는 "2016년에 가입했던 고객들은 5년 만기를 다 채운 경우도 있어 증권사의 투자중개형 ISA 상품을 새롭게 가입할 수 있게돼 이전만큼 이전 수요가 많지는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걸림돌은 ISA 계좌간 상품 이동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담고 있던 상품을 모두 환매해 현금화한 후 자금이 이체돼야 계좌를 옮길 수 있다. 이 때문에 계좌이전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예상치 못한 비용을 치르게 될 수 있다. 투자자가 매도시기를 정하는데 제한을 받고 펀드의 경우 약정 내 환매가 이뤄질 경우 이익 중 일부를 환매 비용으로 청구된다. 

관련 당국과 업계에선 개정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세법 상 금융회사가 달라지면 세금을 통산하고 나서 세액을 결정한 다음에 옮겨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ISA 계좌에서는 주식이나 펀드의 양도 차익 대해서만 비과세 되지만, 일부 이자나 배당소득은 여전히 과세 대상이라 통산에서 세금을 떼야 하기 때문에 세액 결정 절차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금투협 관계자는 상품을 실물 가능성에 대해 "우선 세제상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만일 가능하다면 예탁원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옮길 수 있는 전산 시스템도 고민해 봐야한다. 은행업종과 증권업종을 아우르는 영역에 기술이 적용되어야 하는데 이를 총괄하는 금융당국 쪽에서 관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lovus23@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