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화학

속보

더보기

[Tech 스토리] 폐플라스틱 재활용, 어디까지 가능할까

기사입력 : 2022년02월13일 06:02

최종수정 : 2022년02월21일 10:18

전세계 폐플라스틱 재활용률 9%...나머지 소각·매립
정유·석화사, 화학적재활용 기술 앞 다퉈 도입
품질저하 없이 반복 재활용...재활용률 100% 도전

[편집자]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일회용 커피잔, 배달음식 용기 등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플라스틱.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회용 사용이 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더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2020년 기준 전 세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은 약 3억6700만톤이나 됩니다. 그러면 이중 재활용률은 얼마나 될까요? 단 9% 만이 재활용되고 12%는 소각, 그외 나머지 79%는 매립된다네요.

연간 1200만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버려져, 현재 바다에는 1억650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떠돌고 있다고 합니다. 바다를 떠돌던 플라스틱은 5mm 이하의 크기로 부서져 미세플라스틱이 되고 플랑크톤이나 물벼룩, 작은 물고기를 거쳐 먹이사슬 최상위인 우리 인간들이 섭취해 건강에 위협이 됩니다.

폐플라스틱 문제가 정말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립니다. 정유, 석유화학 업체들이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속속 개발·도입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르면 2025년부터 자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100%를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료를 활용하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내놓았습니다.

세척해 잘게 분쇄한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시멘트 제조공정에서 열을 내는 부연료로 사용된다. [사진=쌍용C&E]

'9%'에 불과한 폐플라스틱 재활용률을 '100%'로 늘리는 드라마틱한 마법의 수단은 무엇인가. 바로 화학적 재활용입니다.

현재까지 플라스틱 재활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방법은 '물리적 재활용'입니다. 이는 폐플라스틱을 잘게 분쇄하고 세척, 선별, 혼합과정을 거쳐 제조하는 방식입니다.

물리적 재활용 방식은 플라스틱의 화학적 구조 변화 없이 물리적 형태만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오염된 플라스틱을 원료로 사용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재활용 과정을 거칠수록 질이 떨어져 여러 차례 재활용을 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재활용률이 매우 낮습니다.

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방법이 '화학적 재활용'입니다. 화학적 재활용은 수천, 수만개 분자들이 모여 구성된 고분자 물질인 플라스틱을 '화학적' 반응을 통해 기존 원료였던 단위체 형태로 전환시키기 때문에 오염 여부에 상관없이 원료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플라스틱 제품의 품질 저하없이 반복해서 재활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SK케미칼의 지속가능 패키징 솔루션으로 만들어진 화장품 용기 [사진=SK케미칼]

지난해 본격적인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진출을 선언한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이 원료로 전환되는 것을 '도시유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SK지오센트릭은 2025년까지 자사의 국내 플라스틱 총 생산량(연간 90만톤)을, 2027년까지는 글로벌 플라스틱 총 생산량(연간 250만톤)을 직간접적으로 재활용 하겠다고 제시했습니다.

LG화학은 최근 2024년까지 충남 당진에 국내 최초의 화학적 재활용의 한 방법으로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공장에는 고온‧고압의 초임계 수증기로 혼합된 폐플라스틱을 분해시키는 기술이 적용됩니다. 초임계 수증기는 온도와 압력이 물의 임계점을 넘어선 상태에서 생성되는 특수 열원을 말합니다.

약 10톤의 비닐‧플라스틱 투입 시 8톤 이상의 열분해유를 만들 수 있어 생산성 또한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자신합니다. 또 나머지 2톤 가량의 부생 가스는 초임계 수증기 제조 등 공장 운전을 위한 에너지로 재사용됩니다.

이미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이용해 제품 상용화에 나선 곳도 있습니다. SK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 기술로 생산한 원료를 50% 사용한 소재인 '에코트리아 CR'을 로레알, 에스티로더, 시세이도 등 세계 10대 화장품 브랜드 용기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전 세계 화학적 재활용 시장은 폐플라스틱에서 추출 가능한 열분해유 기준 2020년 70만톤 규모에서 2030년 330만톤 규모로 연평균 17% 이상 성장이 예측됩니다.

yuny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사진
李대통령 재판 중단 '헌법 조항 충돌'?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중단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이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재판을 연기하면서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를 근거로 든 데 대해 야당이 '판결로 대통령이 자격을 상실하면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는 헌법 제68조로 재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등 여야 대표들과 함께 오찬을 하기 전 환담하고 있다. 2025.06.04 photo@newspim.com 헌법의 애매한 조항에 대한 해석의 차이를 넘어 헌법 조항의 충돌 문제로 번진 것이다. 논란의 불을 붙인 것은 서울고법의 결정이다. 법원은 "재판부에서 기일 변경 및 추후 지정(추정)을 하기로 했다"며 "헌법 제84조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추정은 사실상 임기 내 재판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위증 교사와 대장동, 법인카드 유용, 대북송금 사건 등 대통령이 받고 있는 다른 네 개의 재판도 연기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야당이 반발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9일 '헌법 제68조'를 들어 서울고법의 결정을 반박했다. 헌법 제68조 2항은 "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의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고 규정한다.   검사 출신인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 68조를 예시하며 "헌법상 이재명 대통령 재판은 중단되지 않는다"며 "헌법적으로도 그렇고, 다수 국민 상식 면에서도 그렇다"고 '헌법 제68조'를 거론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대한민국 헌법 제68조는 '대통령도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서울고법 형사7부 주장대로 대통령이 돼서 진행 중인 재판이 중단되는 것이라면 헌법 68조의 '판결로 대통령 자격을 상실한 때'라는 문구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재판이 중단된다면 재판이 열리지 않는 만큼 대통령이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일은 없다. 그렇다면 굳이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을 이유가 없다. 결국 재판이 열린다는 전제로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은 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논지다. 관건은 헌법 제84조의 해석이다. '소추(訴追)'의 의미를 검사의 공소 제기(기소) 외에 기존의 재판까지 적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법조계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모든 재판이 중단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야당은 진행 중인 재판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맞선다.  이런 주장까지 포함하면 헌법 84조와 68조가 충돌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물론 판결은 법원의 판결 외에 헌법재판소의 판결도 포함할 수 있다. 대통령의 중대 행위에 대한 탄핵이 이뤄질 경우 헌재의 결정 여하에 따라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 헌재의 판결을 의미한다면 충돌로 볼 수 없다. 민주당은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재판 중단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 측근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판사에 따라 다른 입장이 나올 수 있는 만큼 형사소송법을 처리해 더 이상의 논란을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법안을 12일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일단 13일 선출되는 차기 원내대표에게 넘기기로 했다. 서울고법이 재판을 중단하고 나머지 재판도 중단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굳이 방탄 논란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leejc@newspim.com 2025-06-10 13: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