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잘한 후보이자 못한 후보…모순적 결과 나와
"확정적 지지 뚜렷…제3지대서 '尹못했다' 평가 몰린듯"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지난 3일 4명의 대선후보가 벌인 첫 TV토론 이후 시청자들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가장 토론을 잘한 후보로 꼽았다. 하지만 동시에 토론을 가장 못한 후보로도 윤 후보가 꼽혔다. 왜일까?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5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TV토론 잘한 후보를 묻는 질문에 40.7%가 윤 후보를 꼽았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2.6%로 뒤를 이었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11.2%, 심상정 정의당 후보 7.5% 순으로 나타났다. 8.0%는 모르겠다는 응답을 내놨다.
연령대별로는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윤 후보가 토론을 가장 잘한 후보라고 응답했다.
반면 TV토론을 가장 못한 후보를 묻는 질문에 윤 후보라고 답한 유권자도 42.9%로 가장 높았다. 윤 후보가 토론을 가장 잘한 후보인 동시에 가장 못한 후보라는 모순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민수 코리아정보리서치 대표는 "잘한 후보를 꼽는 응답을 들여다보면 토론의 내용이나 성과보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잘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더 점수를 후하게 주는 '확정적 지지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윤 후보가 잘한 후보인 동시에 못한 후보인 이유는 윤 후보와 이 후보 지지층을 제외한 나머지 지지층이 윤 후보가 토론을 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며 "토론에서 나온 어젠다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를 못한 부분에서 윤 후보의 약점이 두드러져 못했다는 평가에 표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후보가 TV토론을 못했다고 답한 비율은 37.5%로 오차범위 내에서 윤 후보의 뒤를 이었다. 심 후보가 못했다는 응답은 6.5%, 안 후보가 못했다는 응답은 5.8%이었다.
김 대표는 "이 후보가 못했다는 응답도 높았는데, 이것 역시 이 후보의 실질적인 토론 성적보다 '김혜경 리스크'라든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슈 등 전반적으로 모든 환경 변수까지 고려해서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뉴스핌의 의뢰로 코리아정보리서치에서 2월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100%)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7%이고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2년 1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http://www.nesdc.go.kr)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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