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우크라이나 사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에 공동 대응하는 밀월관계를 과시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과 베이징 조어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우호 동맹 관계를 한층 강화키로 하는 한편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장 정책에 반대하고 나섰다.
공동성명은 일부 국가와 군사 동맹체들이 다른 측의 안보를 희생하며 군사적 우위를 차지하려는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나토의 추가 확장에 반대하며, 나토가 냉전 시절의 이데올로기적 접근법을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또 중국은 러시아가 제안한 유럽 안전보장 제안을 이해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밖에 "양국은 각자의 핵심 이익을 지키려는 노력을 확고히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외신들이 중국 신화통신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과 나토를 상대로 날카롭게 대치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에 강력한 지지를 보내며 미국 등에 대해 공동전선을 형성해 맞설 것임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10만명이 넘는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킨 가운데 미국과 서방측에 나토의 우크라이나 편입 추진 등 동유럽을 향한 '동진정책' 중단과 러시아 국경에 배치돼 있는 서방의 병력과 무기 철수 등을 서면으로 보장하라고 요구해왔다.
반면 미국과 나토측은 이에대해 동유럽에서 나토군 병력과 무기의 철수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거부는 협상 대상이 아니지만 러시아와의 군비 통제나 신뢰 구축 문제에 대해선 전향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팽팽히 밎서고 있다.
시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밖에 천연가스 분야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한편 경제및 재정·금융 분야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WP는 이같은 합의는 서방의 경제 재제 경고와 압박을 약화시키고 이에 공동대응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 정상은 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폐쇄적인 안보블록과 적대적인 진영을 만드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오커스(AUKUS) 동맹'과 '쿼드(Quad) 동맹' 등을 구축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포위하고 압박하는 미국을 정면으로 겨냥해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이다.
양국은 이밖에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유럽에 대한 지상 중단거리미사일 배치를 포기해야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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