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일부 시장 참가자, 매파 ECB 기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2일(현지시간) 3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영란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달러화보다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를 매수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30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49% 내린 95.91을 기록했다.
이날 부진한 고용지표는 달러화를 압박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지난 1월 민간 고용이 30만1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20만7000건의 민간 고용 증가를 기대하고 있었다.
최근 달러화가 20개월래 최고치로 오르면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던 투자자들은 이를 빌미로 추가 매도로 대응했다.
여기에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둔 점도 달러화를 압박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2.02 mj72284@newspim.com |
우선, 투자자들은 3일 회의에서 BOE가 기준금리를 0.50%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0.41% 오른 1.3577달러를 나타냈다.
유로/파운드 환율은 0.06% 내린 83.83펜스를 기록했다. 2020년 2월 이후 파운드화가 유로화 대비 가장 강해진 것이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크스 수석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유로/파운드 환율은 83펜스를 깨는 것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2016년 이후 이 선이 깨진 것은 몇 번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라보뱅크는 투자 노트에서 "내일 ECB와 BOE가 제시하는 가이던스로 투자자들이 향후 정책 기대를 재평가하면서 유로/파운드 환율의 새로운 방향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33% 상승한 1.1309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지난달 역대 최고치로 오른 물가 상승률이 ECB를 압박할 수 있다고 본다. ECB는 현재까지 연방준비제도(Fed)와 같은 금리 인상 행보에 나설 이유가 없다며 시장의 기대를 일축해왔다.
코메르츠방크의 울리치 로히트만 외환 담당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자금시장이 현재 4분기 ECB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로히트만 책임자는 "단기적으로 유로화를 움직일 것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3일 어떤 이야기를 할지"라면서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ECB가 내일 매파적일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