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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른바 '연준 풋'이 종료 수순에 돌입하면서 뉴욕증시가 연초 패닉을 연출하고 있지만 성장 잠재력을 지닌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하다.
장기적인 매출 성장과 외형 확대가 확실시되는 기술주라면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한 증시 전반의 하락 압박과 무관하게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이다.
26일(현지시각)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앞으로 10년 사이 투자 자금을 네 배 불려줄 2개 기술주를 추천했다.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하는 허브스팟HUBS)과 테이저건으로 널리 알려진 액손 엔터프라이즈(AXON)이 유망주로 꼽혔다.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과 영업 및 고객 서비스 등 다방면에 걸친 CRM 솔루션을 제공하는 허브스팟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도 지난 2년간 강력한 매출 호조를 나타냈다.
크고 작은 기업들이 고객들의 로열티를 높이는 한편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업체의 솔루션을 동원한 결과다.
액손 엔터프라이즈의 테이저 [사진=업체 홈페이지] |
허브스팟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12억달러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3분기 6억3270만달러에서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 역시 6580만달러에서 1억4600만달러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업체의 고객 기반은 12만8000개 기업에 달하고, 고객 당 평균 구독료 매출이 최근 1년 사이 9% 늘어났다.
온-오프라인 광고를 중심으로 한 아웃바운드 마케팅과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 등에 기반한 인바운드 마케팅 전략을 접목한 허브스팟의 CRM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와 함께 꾸준한 외형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게 고조됐다.
지난 2017년 업체의 전체 고객 기업들 가운데 복합 솔루션을 이용하는 고객의 비중이 35%를 밑돌았지만 수치는 지난해 상반기 57%로 껑충 뛰었다.
신규 고객들의 복합 솔루션 구매율 역시 2017년 20% 미만에서 지난해 상반기 50%로 수직 상승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기업 분석 보고서를 내고 허브스팟의 시장 기회가 870억달러에 이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업체의 최근 매출액을 감안할 때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상당히 크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모틀리 풀은 업체가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20%를 웃도는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액손 엔터프라이즈는 테이저건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지난 수 년간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한편 각 제품의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해 에코시스템을 크게 강화했다.
특히 미국 경찰들 사이에 액손의 센서와 카메라 등 주요 제품의 인기가 뜨겁다.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평가다.
간판급 제품들 가운데 실시간 상황을 인지하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센서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액손 엔터프라이즈는 미국 내 1만8000여개 경찰서 가운데 1만7000여개 소를 고객으로 확보할 만큼 대단한 지배력을 과시한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과 캐나다, 아시아, 남미 지역에서도 액손의 에코시스템이 공격적인 시장 장악에 나섰다.
지난해 3분기 업체의 매출액은 8억719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 급증했고,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은 1억260만달러로 73% 뛰었다.
업체는 시장 기회를 52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가파른 외형 성장이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모틀리 풀은 액손의 시가총액이 현재 90억달러 선에서 10년 뒤 360억달러로 불어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higrace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