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가격 치솟자...주요 호텔 뷔페가격 6%~14% ↑
1월~2월 예약 벌써 마감...온라인서 재판매 이어져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본격적인 겨울 딸기 철을 맞아 국내 특급호텔 딸기 뷔페에 예약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올해는 딸기 가격이 치솟은 탓에 일인당 7만원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1~2월 예약은 이미 대부분 꽉찼다. 호텔들은 연이은 예약 행렬에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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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사진=롯데호텔] 2022.01.27 shj1004@newspim.com |
◆ 딸기 값 폭등에...주요 호텔 뷔페가격 최대 14%까지 인상
2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호텔의 딸기 뷔페 가격이 최대 14%까지 인상됐다. 롯데호텔 서울의 '머스트 비(Must be Strawberry : Show Your Color) 스트로베리' 딸기 뷔페의 가격은 6만9000원으로 지난해 6만3000원보다 9.5% 올랐다.
롯데호텔 서울은 IKA 세계 요리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나성주 제과장의 독창적인 딸기 디저트로 구성된 올해 '2022 머스트 비 스트로베리' 프로모션을 지난 12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스트로베리 에비뉴' 딸기 뷔페 가격은 7만9000원으로 14.5% 인상됐으며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스트로베리 고메 부티크'는 가격은 9만5000원으로 6.7% 올랐다. JW메리어트동대문더라운지의 '2022 살롱 드 딸기 위드 바비' 딸기 뷔페는 6만9000원으로 6.2% 인상됐다.
이번 가격 인상 배경을 두고 호텔 측은 "국산 딸기의 해외 수출 증가와 작황 부진 등의 이유로 딸기 가격이 치솟은 탓"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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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북 완주군 이서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딸기 시험 재배지에서 직원들이 연구 중인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2022.01.04 dragon@newspim.com |
최근 겨울이 제철인 딸기는 수확량이 크게 줄어 '금딸기'라 불릴 정도로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딸기 도매 가격은 2㎏에 3만9881원으로 전년 동월(2만6093원) 대비 52.8% 급등했다.
최근 딸기 값 폭등은 지난해 여름 이상 고온으로 딸기 모종에 위황병, 시들음병, 탄저병 등이 번진데다 한파까지 겹쳐 수확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딸기 수확량은 전년보다 30~40%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딸기뷔페 매주 만석...롯데호텔·인터컨티넨탈 등 "1월~2월 예약 끝났다"
호텔들의 딸기뷔페 가격 인상 행렬에도 고객들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다. 롯데호텔이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운영하는 딸기 뷔페는 이미 한 달 전 모든 예약이 완료됐다. 이 뷔페는 기존 가격보다 1만6000원 비싼 1인당 8만5000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한정 좌석으로 선보이는 파인다이닝형 '스트로베리 고메 부티크' 역시 1월 한 달간 매주 만석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설 연휴 기간을 포함해 1월은 모두 만석이 예상되며, 2월 둘째 주까지는 약 70% 이상 예약이 진행된 상태로 한 동안 딸기 뷔페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측은 매주 전석 매진을 기록, 지난해보다 3배 이상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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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2022.01.27 shj1004@newspim.com |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웃돈이 붙은 딸기뷔페 이용권 재판매 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딸기 디저트가 주력인 뷔페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인증샷 명소'로 떠오르는 만큼 관련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딸기 가격이 오르면서 딸기를 무제한으로 맛볼 수 있는 호텔의 딸기 디저트 뷔페에 대한 고객 가심비가 높아져 인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겨울에서 봄 사이에 여러 호텔에서 진행하는 대표적인 미식 행사 중 하나인데 여전히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며 "호텔들도 딸기를 활용한 뷔페 등 다양한 마케팅을 구상 중에 있다"고 말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