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출현에 지난해 항공유 소비 하락세
오미크론 관련 데이트 확보로 불확실성 완화
정유사 수익지표 정제마진 '3달러→6달러' 회복
[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항공유 소비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미 주요 석유제품 수요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나 항공유 소비량은 늘지 않고 있다.
다만 정유업계는 새해 글로벌 산업활동이 본격화되면 자연스레 항공유 소비도 늘어나고, 정유사들의 핵심 수익지표인 정제마진도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광역시 남구 고사동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
8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항공유 국내 소비량은 1907만 배럴이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보다 약 46% 줄었다. 2020년 1~11월 항공유 국내 소비량(1990만 배럴)과 비교해도 감소했다.
코로나 사태로 지난해 상반기 항공유 국내 소비량은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위드 코로나로 항공 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작년 9월 180만9000배럴, 10월 198만9000배럴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봉쇄 조치 우려가 퍼지면서 항공유 소비는 11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오미크론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데이터들이 확보되면서 불확실성은 점차 완화되는 분위기다. 이에 올해 항공유 등 주요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고 정제마진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플랏츠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유와 항공유 수요가 전년 대비 하루 평균 52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평균 1억79만 배럴로 지난해보다 4.3%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석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늘면서 정제마진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항공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금액이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작년 11월 오미크론 확산으로 전 세계가 봉쇄 조치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면서 배럴당 3달러대까지 하락했으나, 한달새 6달러대로 상승했다. 지난달 둘째주부터 3주 연속 배럴당 6달러대 이상을 기록해 왔다.
업계에선 보통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하반기 정제마진이 4~7달러 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정제마진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셈이다.
올해 석유제품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제마진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영향이 예상보다 약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신규 백신과 부스터샷 접종 확대 시기와 맞물려 올해 하반기 정도면 항공유 소비가 어느정도 개선되고 정제마진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정유업계는 코로나 재확산, 새로운 변이 발생, 지정학적 요인 등 추가적인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정제마진이 코로나가 진정되면 회복됐다가 오미크론 출현으로 다시 하락하는 등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코로나가 진정되고 개선될 것이란 기대는 있으나 앞으로 코로나로 인한 변동성을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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