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측, 김병준 인선 유지한 채 간청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4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메시지를 전하며 선대위 인선 갈등을 논의했지만 서로 간 이견만 재확인했다.
권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 경 서울 종로구에 소재한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을 찾아 20여분 간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오셔서 역할을 해달라는 윤 후보의 말을 전달했고 (김 전 위원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생각을 해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1.11.24 photo@newspim.com |
그는 "후보님의 뜻을 잘 말씀드렸고, (김 전 위원장이) 생각을 조금 더 해보시겠다는 취지로 저는 이해를 했다"고 덧붙였다.
갈등의 핵심인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인선 조정 가능성'에 대해선 "그거는 이미 최고위에서 통과가 됐기 때문에 번복할 방법은 없다"면서 "그런 상태에서 총괄위원장으로 와주십사하는 부탁을 드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역할 조정을 얘기했냐'는 질문에 "그런 말씀은 안 드렸다"며 "나머지 대화 내용은 말씀 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외부로 이동하고 있다. 2021.11.24 photo@newspim.com |
김 전 위원장은 11시 32분 경 사무실을 떠나면서 '권 총장과 나눈 얘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아무 할 얘기가 없다니까 자꾸 물어보냐"고 답했다.
그는 '선대위 합류에 대한 고민을 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저는 고민을 안 한다는데 왜 계속 물어보느냐"고 대꾸했다.
그러면서 '권 총장이 윤 후보 의지가 확고하다며 진두지휘 요청을 전달했는데 후보 의지를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난 그 의중이 뭔지 잘 모른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김 전 위원장은 '김병준 위원장의 거취 조정 이야기는 없었나'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는다고 봐도 되나' '조금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해해도 되나' '윤 후보와 연락을 했나'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윤 후보는 오후 2시 당사로 들어가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권 총장과 김 전 위원장 회동 결과 얘기가 잘 안 된 것 같다'는 물음에 "그러냐"고 반문한 뒤, "안에 권 총장 계시나 만나봐야겠다"며 짧게 답하고 자리를 떴다.
당내에서는 선대위 갈등 장기화를 막고자 금주 내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양자회동을 통해 담판을 짓고 선대위를 출범시키지 않겠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jool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