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식품 시장 호황에 배송 경쟁도 '치열'..."새벽배송 이어 바로 배송 2시간"
이커머스·IT 배송 서비스 확대...'배송 대전 2막' 예고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식품의 신선도를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배송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배송 시장이 급성장하자 새벽 배송에 이어 초고속으로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유통 강자인 롯데쇼핑 역시 롯데마트 매장을 최대한 활용해 온라인 배송에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개편함으로써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확대한다. 여기에 이커머스에 이어 네이버 등 IT 플랫폼까지 가세하며 신선식품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은 뜨거워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11.22 shj1004@newspim.com |
◆ "새벽배송 이어 바로 배송 2시간" 롯데마트 내년 1월 바로배송 서비스 전국 확대
23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소비가 대중화 되면서 온라인 식품시장이 역대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은 약 43조4000억원으로 2019년(26조7000억원) 대비 62.4% 커졌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거래액은 37조2080억원에 달한다.
이는 유통업체의 새벽배송 경쟁이 신선식품의 온라인 구입 대중화를 촉진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구매 빈도가 높은 육류와 같은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소비 행태는 빠른 배송 시간 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롯데마트는 안산점을 통해 내년 1월 중순부터 안산 지역 어디든지 온라인으로 주문받은 상품을 2시간 안에 배달해주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미 마트 내 쇼핑공간에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이송하는 '천장레일'을 설치하고 매장 뒷편엔 분류·포장하는 자동화 설비 등을 갖춘 '스마트 스토어'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향후 온·오프라인 통합을 위해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거점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롯데마트 직원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후방 배송장으로 옮기기 위해 상품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2020.07.02 nrd8120@newspim.com |
앞서 롯데그룹은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을 통해 롯데마트의 경우 주문 2시간 이내 '바로 배송' 서비스가 이뤄지도록했다. 롯데는 1시간 내로 적용하는 게 목표다.
치열해진 시장에서 '신선 식품의 빠른 배송'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 롯데온에 따르면 지난달 가락시장 상품 등에 새벽배송을 시범 운영한 결과 새벽배송 주문 건수는 전월보다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유통업체들 입장에선 백화점, 마트, SSM(기업형 슈퍼마켓) 등 도심 곳곳에 진출한 매장들이 강점을 활용해 배송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도심 내 퀵커머스 배송에 유리한 물류 거점으로 우선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수년간 지속돼 온 실적 부진과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을 입은 롯데쇼핑은 올해 들어서는 폐점 대신 점포 리뉴얼을 통해 오프라인 체질 개선과 경쟁력 확보에 고삐를 죄고 있다.지난해 12개 점포를 잇따라 폐점 등을 단행해왔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온은 신선식품 강화를 위해 2시간이내 배송 가능한 바로배송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롯데온의 강점인 전국 롯데마트 점포를 활용해 앞으로 전국으로 바로배송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사진=롯데쇼핑] 2021.11.22 shj1004@newspim.com |
◆ 유통강자 참전에 이커머스 위협...네이버 등까지 합세 '배송 대전 2라운드' 예고
쿠팡,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 온라인 기반의 이커머스 기업들은 이미 새벽배송인 로켓배송과 샛별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쿠팡은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에 수산물 직송을 더하며 배송 영역을 확대했으며 마켓컬리는 대표적인 '샛별배송'에 이어 신선식품 배송 시스템 '풀콜드체인'을 도입했다. 신선식품이 산지에서 물류센터에 입고되고, 물류센터에서 고객에게 도착할 때까지 상온·냉장·냉동 등 적정 온도를 유지한 채 이동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네이버도 '이커머스 성장'을 목표로 정육 등 신선식품 유통 확대를 위한 시스템을 확장한다.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물류 인프라를 확대한 네이버는 오는 8월에 오픈한 경기도 용인에 냉장·냉동 등 신선식품 전용 저온 보관에 특화된 '콜드체인 풀필먼트(c풀필먼트)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연면적 1만9174㎡(약 5800평) 규모다.
대형마트 중엔 이마트가 '이마트 에브리데이'를 퀵커머스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SSG닷컴의 수도권, 각 광역시 주요 매장의 온라인 주문마감을 오후 1시에서 7시까지 확장했다.
업계에선 선두주자로 나선 이커머스 업체들도 배송 속도에 불을 붙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배송 대전 2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품질을 좌우하는 초신선 배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정 수준 이상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확보된 이후엔 차별화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 배송을 얼마나 빨리하는 게 관건인 가운데 대형 유통업체에 이어 정통 강자인 이커머스들도 배송시간 단축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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