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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사'로 몸값 높이기 나선 통신사들...관건은 '직원달래기'

기사입력 : 2021년11월16일 06:21

최종수정 : 2021년11월16일 06:21

SKT, SK스퀘어에 모빌리티·OTT 등 신사업 넘겨
콘텐츠 사업 분사한 KT, 클라우드·IDC도 분사할까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국내 통신사들이 잇따라 비통신 신사업을 분사하는 사업전략으로 몸값 높이기에 나섰다. 덩치 큰 통신사업에 가려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던 신사업의 성과를 드러낼 수 있고 투자를 유치하기에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달 초 SK하이닉스, 웨이브, 티맵모빌리티, 11번가, SK쉴더스 등 그간 키워온 신사업들을 SK스퀘어로 떼어내는 물적분할 작업을 완료했다.

KT 역시 스토리위즈, 스튜디오지니, 시즌 등 콘텐츠 관련 신사업들을 하나씩 분사한 데 이어 최근에는 클라우드·IDC사업 분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진행된 조직개편 역시 클라우드·IDC사업 분사를 위한 초석으로 해석된다.

◆KT 구현모 대표 "클라우드·IDC 조직 헤쳐모여!"…클라우드 분사 전초전?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구현모 KT 대표이사가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2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KT] 2021.03.29 nanana@newspim.com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KT는 2022년도 조직개편 결과를 발표했다. KT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클라우드·IDC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기존에 AI·DX사업부문 산하 클라우드·DX본부였던 조직을 클라우드·IDC사업추진실로 승격시켰고 IT부문 산하에 있던 관련 조직들을 이곳으로 한 데 모았다.

이번 조직개편은 제2차 분사를 위한 전초전으로 보인다. KT는 지난해 웹툰, 웹소설 사업을 스토리위즈로 떼어냈고 올 초에는 콘텐츠 법인 스튜디오지니를 신설했으며 시즌도 최근 전문법인으로 분사하는 등 콘텐츠 관련 사업들의 분사작업을 완료했다.

얼마전부터는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클라우드·IDC 사업부문 분사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지난달 말 AI기자간담회에서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도 "아직 클라우드·IDC사업 분사는 결정된 바 없지만 다양한 형태를 고민 중이다. 추후 다른 기회에 이 주제로 직접 설명하겠다"며 분사안 검토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이번 조직개편에서 '클라우드·IDX사업추진실'을 신설한 것은 결국 추후 분사작업을 쉽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분사하게 될 경우 성장성 높은 신사업에만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편리해진다. 주식시장에서 몸값도 더 높일 수 있다. 포화산업인 통신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이 8~10배 수준이라면 IDC사업은 18배 수준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KT가 클라우드·IDC 사업부문 분사를 검토해왔지만 아직 분사하기에는 자생력이 없다고 판단해 시기를 늦춘 것으로 안다"며 "KT에서 좀 더 투자를 끌어와 확장시킨 뒤 안정화 단계에서 분사하는 것이 분사 시나리오로써는 최선"이라고 말했다.

◆"힘들게 대기업 입사했더니 분사한다고?" 직원 반발에 위로금·자사주지급 등 고육책도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0.12 nanana@newspim.com

분사 과정에서 직원들과의 갈등을 부드럽게 봉합하는 것은 기업들의 가장 큰 과제다. 특히 분사해서 신생기업으로 배치되는 직원들의 불만이 크다. 분사 이후 성공을 장담할 수 없을 뿐더러 분사로 '대기업'이라는 간판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역시 지난해 티맵모빌리티를 분사시키며 이 같은 난관에 맞닥뜨렸다. 물적분할을 앞두고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자 결국 당시 SK텔레콤 대표이사였던 박정호 사장은 타운홀미팅을 열고 "SK텔레콤에서 신생 회사로 이동할 때 회사 브랜드나 사회적 지위가 달라져 고민이 생긴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조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이후 티맵모빌리티 직원들에게는 5000만원에 상응하는 4년치 인센티브보너스(위로금)와 총 600억원 규모의 스톡옵션 70만50주가 지급됐다.

최근 SK텔레콤이 존속회사와 신설투자회사인 SK스퀘어로 분할될 때도 SK텔레콤 전 직원에게 '분사 축하금' 명목으로 약 3000만원 상당의 자사주 100주가 일괄지급됐다. 이적으로 인한 리스크가 큰 SK스퀘어 직원들뿐 아니라 SK텔레콤의 통신사업이 번 돈으로 성장한 자회사들이 빠져나가면서 허탈감을 느낄 기존 직원들을 감안해 전직원에게 축하금을 지급한 것이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분사는 당장 올 4분기부터 한동안 SK텔레콤의 연결기준 실적 규모를 감소시킬 수밖에 없다.

KT 역시 향후 클라우드·IDC사업 분사가 최종결정되면 많은 직원들의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IDC 사업의 경우 KT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존재감을 갖고 있는 데다 포화시장인 통신사업을 벗어난 차기 먹거리로 주목받는 사업이어서 내부 반발을 어떻게 잠재우느냐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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