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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스타 인터뷰] 배우 왕이판 "모든 장르 소화하는 배우되고 싶어"

기사입력 : 2021년11월11일 09:08

최종수정 : 2021년11월17일 16:59

[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 배우 왕이판(王亦凡)이 몰입감 넘치는 연기력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많은 이들이 신인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그는 연기로 잔뼈가 굵은 베테랑 배우이다.

오랜 무명끝에 점차 두각을 나타내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 한 왕이판은 초심을 잃지 않은 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중이다.

뉴스핌 월간ANDA는 중국 엔터테인먼트 정보 제공업체 '케이팡탄(K-訪談)'과 함께 중국 배우 왕이판을 만나 최근 작품 근황과 배우로서의 포부 등에 대해 전해 들었다.

중국 배우 왕이판(王亦凡). [사진=케이팡탄]

1988년 허난(河南)성 상추(商丘)시에서 태어난 왕이판은 베이징영화학원(北京電影學院)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배우가 된 계기에 대해 묻자 그는 "어릴 때는 경찰이 되어 가족들을 지키는 게 꿈이었다"며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정의감에 사로잡혀 영웅이 되고 싶었다"고 답했다.

우연찮은 기회에 배우의 길에 접어들었지만 연기를 사랑하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왕이판은 "얼마 전 촬영을 마친 작품에서 경찰 역을 맡아 어린 시절 꿈을 이룬 셈"이라며 웃어 보였다.

그는 연기를 하며 얻은 값진 경험으로 깨달은 바가 많다고 전했다. 배우가 된 것을 행운으로 생각한다는 왕이판은 "연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 삶이 더 다채로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작품에 따라 경찰이 되기도 하고 의사, CEO, 심지어 과거의 인물이 되기도 한다"며 "배우는 각기 다른 시대와 인물의 특징을 고스란히 그려내는 멋진 직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직업이 배우이다 보니 여러 나라의 영화를 보며 연기를 공부하곤 하는데 그중 훌륭한 한국 작품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특히 한국 배우 황정민과 마동석을 좋아한다며 두 배우야말로 남성미가 물씬 느껴지는 진짜 사나이라고 말했다.

중국 배우 왕이판. [사진=케이팡탄]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긴밀해지면서 한중 합작 영화 제작 등 양자 간 문화 콘텐츠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 제작사와 함께 작업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왕이판은 반드시 그 기회를 잡아 양국 문화 교류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예술에는 국경이 없다"며 "모든 배우는 좋은 시나리오와 소재를 가지고 우수한 제작진과 함께 일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같이 작업해 보고 싶은 감독으로 두치펑(杜琪峰) 감독을 언급했다. 두치펑은 연출작마다 예상치 못한 반전을 이끌어내며 관객을 사로잡은 홍콩 장르 영화의 거장이다.

작품에 대한 홍보도 잊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첫 주연 작품인 웹드라마 '애상남주파(愛上男主播)'를 추천하며 "한국 관객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드라마 '천룡팔부(天龍八部)' 속 왕이판. [사진=케이팡탄]

왕이판은 오랜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베테랑 배우로 신인에게 볼 수 없는 노련함을 자랑한다. 그럼에도 그는 "배우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며 "신체적 조건이 뛰어난 배우, 감정이입을 잘하는 배우, 역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배우 등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는 신인 배우들보다 풍부한 인생 경험을 꼽았다. 그는 "캐릭터의 진심이 관객에게 온전히 전달되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연기라 할 수 있는 데 그 과정에서 경험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왕이판은 배우 생활을 돌이켜보면 감개무량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의 작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며 "스텝들과는 가족처럼 매일 부대끼며 지냈다"고 전했다.

가장 잊지 못할 순간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대학 시절 연출학과 동기와 함께 작품을 찍었을 때라고 답변했다. 연기 전공자로서 카메라 앞에 설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중국 배우 왕이판. [사진=케이팡탄]

베이징영화학원은 단순히 무대 공연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일찍이 카메라를 매개로 촬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왕이판은 학창 시절 카메라에 비친 선배들의 연기에 보며 훌륭한 배우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곤 했다.

'노력은 뜻이 있는 자를 저버리지 않는다'는 말처럼 당시 왕이판이 동기와 함께 찍은 작품은 관객으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며 1등을 차지했다. 그가 모든 장르를 소화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한 순간이었다.

왕이판은 '투라대륙(鬥羅大陸)', '투파창궁(鬥破蒼穹)', 미자무강(媚者無疆)', '매영진정(魅影真情)', '교원요람곡(校園搖籃曲)' 등에 잇따라 출연하며 활발한 연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드라마 '투라대륙(鬥羅大陸)' 속 왕이판. [사진=케이팡탄]

가장 만족하는 역할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없다"고 대답했다. 왕이판은 자신의 연기를 볼 때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그는 "누구나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며 "꾸준히 나아가다 보면 다음 작품에서는 더 멋진 연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며 모든 장르에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망도 전했다. 그는 도전과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아 소재와 시나리오만 좋다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역할을 맡을 때면 새롭게 배우고 깨닫는 것이 있다"며 "배우하길 참 잘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촬영을 마친 두 편의 작품을 통해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작품에서 각각 경찰과 의사 역을 맡은 왕이판은 어린 시절 꿈이었던 경찰을 연기할 때가 가장 즐겁다고 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영웅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경찰을 연기하게 됐다. 평범함을 연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생활 밀착형 연기로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gu121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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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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