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진 개발…KAI 추진체 조립
현대중공업 발사대 구축…계룡건설 시험설비 지원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마지막 위성 모사체를 지구 저궤도에 안착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고도 700km까지 도달하는 데 성공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 개발의 주인공은 바로 300여개의 국내 기업이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누리호 개발에 300여개의 기업이 참여해 독자 개발에 필요한 핵심부품 개발과 제작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고도 700km 도달 성공에 이르기까지 국내 300여개 기업이 자체 기술력으로 힘을 모았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1.10.22 biggerthanseoul@newspim.com |
누리호 개발 초기 설계단계부터 10기업의 40명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상주하면서 협업해왔다.
이번 누리호 발사의 핵심은 75t급 액체연료 엔진이다. 1단부에서는 75t급 엔진 4기를 한번에 묶어 연소시키는 등 클러스터링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 개발의 중심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있었다. 액체연료 엔진 개발에 그동안 주력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발사의 첫 단추부터 풀어내야 하는 미션을 수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엔진총조립을 비롯해 터보점프 제작, 추진기관 공급계 제작 등 대부분의 공정에 참여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누리호 체계 총조립, 탱크 및 동체 제작 등을 맡았다.
현대중공업은 발사대 구축에 힘을 보탰다.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이미 마련된 제1발사대의 경우, 2013년 나로호 발사에 최적화된 발사대다. 3단 분리로켓으로 구성된 누리호는 규모가 더 큰 발사대가 필요했고, 제1발사대 인근에 제2발사대를 마련했다. 현대중공업은 기능이 확대된 제2발사대 구축의 일등공신이다.
시험설비에는 한진중공업을 비롯해 계룡건설, 동일건설, 대우산업개발 등이 참여하는 등 보이지 않는 '언성 히어로'를 자처했다.
임혜숙 과기부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 300개 기업들이 모두 참여해 독자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며 "2010년부터 국내 연구진과 산업체 연구진이 모두 참여해 지급 햇수로만 12년째 발사체 연구를 하면서 우리만의 기술력을 축척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누리호 개발 참여 주요 산업체 현황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1.10.22 biggerthanseoul@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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