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사들도 유럽·미국·중국 핵심지역에 신·증설 결정
기존 소재에 더해 차세대 배터리 소재 사업 추가 진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배터리 소재사들의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SKC·포스코케미칼·에코프로비엠 등 배터리 소재사들은 3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 유럽, 중국에 생산거점을 늘려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업체들의 해외공장 신·증설에 맞춰 공급 계약을 맺고 생산시설을 짓는 방식이다. 여기에 더해 기존 주력 소재에 더해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어 미래 성장성을 높이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기차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등 4대 요소로 구성된다. 양극재와 음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 충전속도를 결정한다. 양극에 있던 이온이 음극으로 이동하며 충전되고 음극에 있던 이온이 양극으로 이동하며 전기가 발생한다. 전해액과 분리막은 안전을 결정한다. 전해액은 리튬이온을 양극과 음극 간 이동할 수 있게 하는 매개체이고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이 접촉하지 않도록 분리하는 얇은 막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SK넥실리스 정읍공장 전경 [사진=SKC] 2021.01.26 yunyun@newspim.com |
국내 배터리 소재사들 가운데 해외 공장 증설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SKC다. SKC는 자회사인 SK넥실리스를 통해 음극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고 있는데 올해 초 첫 해외 거점으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시를 낙점한데 이어 유럽, 미국 공장설립도 추진중이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K넥실리스는 판매량 점유율 22%로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더해 2025년까지 생산규모를 국내 5만톤(t), 말레이시아 5만t, 유럽 10t, 미국 5만t 등 총 25만t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실리콘 음극재, 하이니켈 양극재 등 이차전지의 성능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신규 소재 사업 진출 의사도 밝혔다. 전날 이사회에서 영국 실리콘 음극재 생산업체 넥시온과의 합작법인 투자 안건이 부결됐지만 SKC 측은 "이차전지 사업 추진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지속적으로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재 SKC 사장은 최근 'SKC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통해 "2025년까지 동박 등 이차전지 사업 매출을 현재의 10배인 4조원 규모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첫 중국을 첫 해외거점으로 낙점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총 2810억원을 투자해 각각 연 3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과 전구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포스코그룹과 중국 화유코발트가 2018년 중국 저장성 퉁샹시에 양극재 생산법인 절강포화와 전구체 생산법인 정강화포를 설립했는데 이곳에 증설하기로 한 것이다. 전구체는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등의 원료를 배합해 만드는 양극재의 중간재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지분 투자를 결정한 청도중석이 중국 산둥성 핑두시에 구형흑연 가공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사진=포스코케미칼] 2021.09.09 yunyun@newspim.com |
포스코케미칼은 국내 유일하게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기업이다. 2025년까지 해외 11만t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안에 미국과 유럽에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SK이노베이션과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 간에 걸쳐 10조원대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에코프로비엠은 국내 1위 양극재 제조사지만 현재는 국내에만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의 해외 공장 인근으로 생산기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첫 해외 생산 거점으로 유럽을 택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6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2024년까지 유럽에 첫 해외공장을 3만톤 규모로 건설하고 2025년에는 11만t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안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공장을 건설중인 미국에 추가 진출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의 향후 5년 간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30%, 35%로 추정되는데 이에 따라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 생산 능력을 지난해 5만9000톤에서 오는 2025년 29만톤까지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업계의 성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소재사들도 분주해지고 있다"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 시장 초기부터 협력을 공고히 하면서 안정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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