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의료인력 기준 마련·간호사 처우 개선 등 요구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다음 달 2일 총파업을 예고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가 정부와 여당에 공공인력 확충과 처우 개선을 위한 결단을 요구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생명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에서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 보건의료 노동자를 위해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과 대책을 마련했는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정부와의 노정 교섭을 했지만 재정당국의 외면과 복지부의 소극적 태도로 알맹이 없이 소중한 시간을 흘려보냈다"며 "파업 전까지 핵심 쟁점을 타결하기 위한 정부와 여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합의되지 못하고 남은 5개 핵심과제는 노조가 파업에 이르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 하는 핵심과제"라며 "복지부 장관부터 결단하고, 만약 복지부 장관의 권한 밖이라면 기획재정부 장관이 직접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생명홀에서 열린 산별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및 보건복지부와 노정교섭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총파업 투표가 약 90% 찬성률로 가결됐다며, 명확한 해결책이 없으면 내달 2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1.08.27 mironj19@newspim.com |
또 "코로나19 방역 사령탑인 김부겸 국무총리가 범정부 차원의 역할을 위해 직접 나서야 할 것"이라며 "여야 대표들도 보건의료노조와의 면담을 통해 충분히 공감한다고 한 만큼 예산과 입법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보여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나 위원장은 "만약 타결을 위한 우리의 노력에도 응답이 없다면 보건의료노조 8만 조합원은 불가피하게 총파업과 공동행동에 돌입할 것"이라며 "이번 파업이 사직의 꿈을 접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라고 말하는 의료인력들에게 정부는 희망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보건의료노조와 복지부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새벽까지 14시간 밤샘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양측은 공공의료 확충 등에 대해 대체적인 공감대를 이뤘으나, 코로나19 치료병원 인력 기준 마련, 생명안전 수당 법제화, 야간 간호료 지원 확대, 공공의료 확충 세부계획 마련 등 5개 핵심 쟁점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다음 달 1일까지 정부와의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일부터 총파업과 공동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는 노조의 파업에 대비해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고, 병원급 기관의 평일 진료기간 확대, 파업 미참여 공공병원 비상진료 참여 등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대국민담화에서 "비상진료대책에 따라 응급센터 등 24시간 비상진료체계 유지·병원급 기관의 평일 진료시간 확대·파업 미참여 공공병원 비상진료 참여 등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며 "마지막까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더불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국민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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