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 출신, 5선 중진 의원
갈등 조율 능력으로 '정무의 달인' 별명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제 21대 국회 후반기 부의장에 국민의힘 5선 정진석(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의원이 공식 선출됐다.
정진석 의원은 이날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몫 단독 후보로 나서 국회부의장에 당선됐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01.15 kilroy023@newspim.com |
한국일보 기자 출신인 정 의원은 제43대 대한민국 내무부 장관을 지낸 고(故) 정석모 의원의 차남이다.
2000년 제16대 총선을 앞두고 김종필(JP) 자유민주연합 총재의 요청으로 선친의 지역구였던 충남 공주시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 2010년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면담을 성사시키면서 정권 재창출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는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사이 갈등을 조율하면서 '정무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붙여지기도 했다.
지난 2018년 국회 외교통일위원 활동 당시엔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던 우리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면박을 줬던 사실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당내 최다선 의원으로 21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 후보 물망에 올랐으나, 국민의힘이 모든 상임위원장직을 포기하면서 부의장직에 오르지 않았다.
지난해 6월 12일 국회 법사위를 두고 여당과 원구성 협상이 결렬되자, 정 의원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총회에서 "원구성 협상이 정상적으로 마무리되지 않으면 국회 부의장을 하지 않아도 좋다"고 발언해 회의장 분위기를 숙연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여야 원구성 합의가 이뤄졌다면 정 의원은 야당 몫 부의장에 선출될 예정이었다.
정 의원은 당시 의원총회를 앞두고 "상임위원회 구성 협상에서 우리 입장이 하나도 관철되지 않는 상황에서 갑자기 부의장 선출 공고가 난다는 것은 우리의 원구성 협상 투쟁 종료 의사를 드러내는 것으로 비치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12대 국회에서도 야당이 부의장 후보를 내지 않아 야당 몫 국회 부의장 없이 비정상적으로 국회가 운영된 적이 있다"며 "여당 출신 의장·부의장만으로 본회의가 진행되는 국회 모습이 어색하고 불편하게 보이는 것은 전적으로 여당 책임"이라고 경고했다.
정 의원은 이후에도 꾸준히 당 내외 현안에 대해 쓴소리와 지지의 목소리를 내며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친윤계 의원으로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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