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량주·자동차 섹터 약세
상하이·선전 거래액 27거래일째 1조 위안선
상하이종합지수 3501.66 (-38.72, -1.09%)
선전성분지수 14415.46 (-282.04, -1.92%)
창업판지수 3264.45 (-84.21, -2.51%)
[서울=뉴스핌] 조윤선 기자 =26일 중국 A주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9% 내린 3501.66포인트를 기록하며 35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선전성분지수는 1.92% 하락한 14415.4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고, 창업판지수도 2.51% 내린 3264.4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와 선전 양대 증시 거래액은 1조 3743억 위안으로 27거래일 연속 1조 위안을 돌파했다.
해외자금은 유입세가 우위를 점했다. 이날 북향자금(北向資金·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12억 2800만 위안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 중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을 통해서는 18억 800만 위안이 순유입됐고,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을 통해서는 5억 8000만 위안이 순유출됐다.
이날 고량주 섹터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약세를 주도했다. 대표적으로 금세연(603369)이 8% 이상, 서더양조(600702)가 7% 이상 급락했고 업계 대장주인 귀주모태주(600519)도 주가가 4% 넘게 빠지며 1600위안선이 무너진 1595위안으로 하락 마감했다.
최근 당국이 고량주 섹터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위해 좌담회를 열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고량주 판매 성수기인 중추절(중국 추석, 9월 19~21일)을 앞두고 고량주 기업들이 잇따라 가격안정 조치를 내놓고 있다는 루머가 주가 하락 재료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고량주 업계 펀더멘털 자체에는 변화가 없으며 앞서 큰 폭의 조정을 받은 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추절 도래와 최근 기업들의 잇단 상반기 호실적 공개로 고량주 업계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중신증권(中信證券)은 하반기 고량주 업계의 호경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중추절 고량주 판매 실적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자동차 섹터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장성자동차(601633), 안휘강회자동차(600418), 해마자동차(000572), 비야디(002594) 등 종목이 5% 안팎의 낙폭을 기록하며 줄줄이 하락 마감했다.
말레이시아 등 해외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반도체 공급 차질로 자동차 생산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자동차 섹터 주가에 주된 악재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자동차 업계 전반의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한 상황으로 고객이 새 차를 주문하고 인도하기까지 최소 1개월반이 걸린다"고 토로했다.
반도체 후공정이 이뤄지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의 델타발 코로나19 재확산에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으면서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차량 주문주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의료보건, 소프트웨어, 농업, 반도체, 제약, 식품음료, 보험, 증권, 은행 등 섹터가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석탄, 철강, 비철금속 등 경기순환주가 강세를 보였고 공작기계(machine tool·기계를 만드는 기계), 희토류, 태양광, 금 테마주도 상승세를 연출했다.
화안증권(華安證券)은 A주 시장이 전반적인 강세를 보이는 호황장과 달리 전반적인 횡보장세나 하락장세 속 일부 섹터만 상승하는 '구조적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조적 장세 속 주목할 만한 방향으로 호경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친환경차 연관 산업 분야를 비롯해 화학공업 섹터를 눈여겨볼 것을 권유했다. 또, 제조업 구조전환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범용 자동화 설비 섹터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그래픽=텐센트증권] 8월 26일 상하이종합지수 주가 추이. |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