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초 설정했던 '8월 31일 철수 시한'이 아프가니스탄 사태의 새로운 뇌관으로 등장하고 있다.
유럽과 영국 등 동맹국들이 일제히 안전한 철수를 위해 시한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시한 고수'를 강조하던 바이든 대통령마저 연장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맞서 탈레반은 23일(현지시간) 8월 31일 시한을 연장을 어길 경우 '레드라인(금지선)'을 넘는 행위라며 경고하고 나서며 이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기류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미국이 정해 놓은 8월 31일 아프가니스탄 철수 시한에 자국민과 프랑스에 협력한 아프간인을 대피시키기 힘들다면서 "철수 작전을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국 언론들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4일 열릴 주요 7개국(G7) 긴급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철군 시한을 연장하는 방안할 것을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럽권 정상들은 아프간 사태를 논의를 위해 열리는 G7 회의에서 철군 시한 연장론을 주도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탈출하려는 피난민들이 미군 수송기에 탑승해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그동안 철수 시한 변경에 미온적이던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안전한 탈출을 보장해야 한다는 여론에 밀려 연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도 아프간에서의 안전 탈출 임무가 마무리될 때까지 미군이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철수 시한을 지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따라서 8월 31일 연장 여부는 24일 열리게될 G7 정상회의가 주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반면 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영국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그들(미국 등 서방국가)이 (철군 시한을) 연장한다면, 점령을 연장하는 것"이라며 철수 시한 연장에 쐐기를 박고 나섰다.
그는 "이같은 조치는 상호간의 불신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면서 "만약 그들이 계속 점령하려든다면 반발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샤힌 대변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월 31일까지 군대를 철수시킨다고 발표했고, 이것이 '레드라인(금지선)'이라면서 서방국가들은 이 시한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