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가 23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이번 주말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례 통화정책 심포지엄에 고정돼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5.63포인트(0.61%) 오른 3만5335.71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7.96포인트(0.85%) 상승한 4479.53으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7.99포인트(1.55%) 랠리를 펼친 1만4942.65에 마쳤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28번째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잭슨홀 연례 심포지엄에 시선을 고정한 채 거래를 이어갔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조연설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와 관련한 힌트를 내놓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리며 미국의 경제 성장세를 다소 둔화시킬 수 있는 점은 연준이 테이퍼링에 망설일 수 있는 요소다.
이른 테이퍼링을 주장해 온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주 델타 변이가 성장에 부담을 준다면 테이퍼링을 개시하자는 자신의 견해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CMC마켓의 마이클 휴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 경제가 둔화하는 조짐이 있다면 연준은 테이퍼링을 개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테이퍼링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과 실제로 그것을 시행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노무라의 아메미야 아이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최근 발표되는 지표가 약해졌다는 사실과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감안할 때 최근 코로나19 급증 때문에 확대한 불확실성으로 파월 의장이 집중할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이치 이코노미스트는 "7월 회의 때까지만 해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11월을 선호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12월 테이퍼링을 발표할 것이라는 우리의 전망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는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근 하락했던 유가가 다시 상승하며 에너지 관련 주식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셰브런은 2.55% 뛰었고 엑손모빌도 4.06% 올랐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정식 승인했다. 화이자는 이날 2.42% 올랐다.
이 같은 소식에 백신 접종 확대가 기대되며 여행 관련주 역시 강세를 보였다.
기술주 역시 전반적으로 지지됐다. 테슬라는 3.83% 상승했으며 애플과 페이스북도 1.03%, 1.11% 뛰었다.
바클레이스는 보고서에서 "시장은 최근 상승 이후 한숨 돌릴 수 있지만 강력한 2분기 기업 실적은 펀더멘털상 정당성을 제공했고 지속할 수 있는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7.65% 내린 17.14를 나타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