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주체 등에서 국유기업 부도 크게 늘어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의 2021년 상반기 채권 디폴트가 건수와 금액 면에서 전년 동기 대비 급격히 증가했다고 중국 매체 제몐(界面)이 20일 중국 통계를 인용해 보도 했다.
2021년 상빈기중 중국 채권시장의 발행인 기준 18개, 기한 대폴트 채권이 59기, 만기 디폴트 금액이 778억 9700만 위안으로 각각 38.5%, 34.1%, 40.6%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몐은 국유기업의 디폴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상반기 하이난 항공 계열의 파산 영향을 받아 국유기업 디폴트 수와 관련 위약 금액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상반기 새로 증가한 디폴트 채권 발행인(주체)가운데 국유기업이 모두 12개로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디폴트 금액은 530억 2000만 위안에 달했다. 제몐은 2021년 상반기 국유기업의 신증 디폴트 건수는 최초로 민영 기업을 넘어섰다고 업계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해전인 2020 상반기 국유기업 신증 디폴트 채권 발행인 수는 모두 3개로 35% 였고 금액은 446억 1200만위안을 기록했다. 2020년 하반기의 경우 신증 디폴트 채권 발행인 수 가운데 국유기업이 6개, 점유율은 35%, 금액은 241억 4700만위안이었다.
제몐은 지방 국유기업 신용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불거져나오고 있으며 부실 국유기업 신용 리스크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비교적 신용 등급이 높은 발행 주체의 디폴트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궈진(國金)증권 통계에 따르면 2021년 1~6월 디폴트 주체의 발행 신용 등급이 AA+에 달하는 건수가 17개로 38%를 차지했다. 이어 AA와 AAA 급도 각각 13개, 8개사에 달했다, 2020년 하반기와 비교했을 때 AAA급 발행 주체 점유 비중이 계속 높아졌음을 보여줬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사진=바이두]. 2021.08.20 chk@newspim.com |
만기 디폴트 등이 빈발함 따라 신용 등급 하락이 줄을 잇는 등 신용 환경이 눈에 띄게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파(光發)증권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신용 등급 하향 조정이 모두 163차에 이르렀고 관련 발행 주체는 전년동기 83% 늘어난 93개에 이르렀다. 2015년 이후 2019년에 이어 두번째를 기록했다.
궈진(國金)증권은 보고서에서 2021년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신용 디폴트 사태가 빈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하반기 신용채 만기 도래 규모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인 5조 1400억 위안 안팎에 이른다며 만기 상환 압력이 큰 편이라고 지적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상반기의 대종 상품 가격 급등이 미들 스트림과 다운 스트림 기업들의 이익에 압박을 주고 해외부문을 위주로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면서 경영 압박과 신용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불거질 것이라며 하반기 채권시장 신용 리스크를 경고했다.
채권 디폴트가 확산하고 있는데 대해 중앙은행과 국가발전개혁위 등은 '채권시장 고질량 발전 의견'을 발표, 채권 발행 기업들에 대한 기업 정보 공개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신용 평가 기관에 대한 감독 관리및 위규 사항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의견 문건은 과도한 레버리지 기업의 채권 발행을 제한하며 채권 모집 자금의 관리를 강화, 저 신용 고 위험 채권을 리스크 인지와 부담 능력이 약한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위법 위규 행위를 적극 방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몐은 반도체 기업 쯔광그룹(칭화유니)이 고 레버리지 과도한 채권발행의 중요한 사례라고 소개했다. 쯔광그룹은 올 여름 부도 직전인 3월 8일 이미 유동성 경색으로 '18즈광 PPN001' 채권이 만기 상환이 힘들다며 사실상 디폴트를 선언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쯔광그룹이 2017년 무리하게 대규모 채권을 발행해 직간접 적인 방식으로 통신전자 의약 교육 전기기계 금융 등의 영역에 대한 문어발식 확장 투자를 추진해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