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상주에서 개인 택시 양수·양도 교육
안철수 "금주 내 합당 입장 밝히겠다"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부터 여름 휴가에 들어갔지만 당내 여러 현안으로 편안한 휴가를 보내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합당 무산 가능성에 당내 대선주자들의 지도부 패싱 논란까지 겹치면서 휴가 직전까지 SNS를 통해 설전을 벌였다.
[서울=뉴스핌] 경상북도 상주에서 개인택시 양수 교육을 받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이준석 페이스북] = 2021.08.09 jool2@newspim.com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통합 관련해서 많은 분들의 다양한 견해를 들었다"며 "이번 주 동안 숙고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 결심이 서는 대로 국민과 당원동지들께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두 달 넘게 합당 협상을 이어왔지만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27일 양당 실무협상단 합당 논의를 중단시키면서 사실상 결렬된 상태다.
안 대표가 금주 내 중대결심을 통해 합당 무산을 알린다면 거친 언사로 국민의당을 압박해 왔던 이 대표에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 대표는 그간 안 대표, 권 원내대표와 공개적으로 말싸움을 주고 받으며 감정적으로 대립해 왔다.
이날부터 닷새 동안 상주에서 개인 택시 양수·양도 교육을 받는 이 대표는 안 대표가 자신의 휴가 기간 동안 협상 의사를 밝힌다면 휴가 일정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라디오 방송에서 "저쪽이 휴가 문제를 삼아서 휴가를 취소하고 만나겠다 해도 답이 없다"고 토로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지난 6월 16일 국회에서 신임 인사차 예방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인사말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2021.06.16 kilroy023@newspim.com |
당내 1위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기싸움도 현재 진행형이다.
윤 전 총장이 당내 행사를 모두 불참하며 불거진 '지도부 패싱' 논란은 윤석열 캠프가 타 후보에게 당 행사 보이콧 요구를 했다는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앞서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당내 대선 주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쪽방촌 봉사활동과 전체회의 등을 기획했지만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유력 후보들이 불참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캠프의 봉사활동 보이콧 요구 기사를 링크하며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다른 캠프에게까지 당 일정 보이콧을 요구했으면 이건 갈수록 태산"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윤석열 캠프가 공식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일정과 관련해 타 캠프에 어떠한 보이콧 동참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자, 이 대표는 "언론사 문제가 아니라면 봉사활동 불참 종용을 받은 캠프는 있는데 연락을 한 캠프는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양쪽 다 우리 돌고래와 멸치인 만큼 저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이 사안을 바라보겠다"며 "어느 쪽이 맞는 말을 하는지 확인해 보겠다. 사실 이미 확인했는데 더 해보겠다"고 비꼬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입당을 환영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8.02 leehs@newspim.com |
한편 윤석열 캠프 신지호 정무실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전화통화는 있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보이콧을 일방적으로 요구했다는 표현은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신 실장은 지도부 패싱 논란에 대해서도 "윤 전 총장은 아직 당내 후보등록을 안 했다"며 "당내 후보로 등록하면 당에서 진행하는 모든 절차에 충실히 따라야 하지만 지금 보이콧이란 표현은 과한 것 같다. 참여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고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조차도 인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입당 주도권 경쟁을 벌이던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자신이 지방 일정으로 당사를 비운 상황에서 기습 입당한 윤 전 총장과 연일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jool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