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이어 삼성重·대우조선도 영업손실 '우려'
하반기 카타르·나이지리아 발주 통한 수익성 향상 기대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한국조선해양이 최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후판가 비용 상승분을 손실충당금으로 반영해 89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빅3 중 나머지 두 곳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역시 후판가 상승의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조선해양이 보수적인 강재가를 충당금으로 반영함에 따라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듯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역시 3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전경 [제공=삼성중공업] |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오는 30일, 대우조선해양은 내달 17일에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목표 수주량인 91억 달러(10조4350억원)의 71%인 65억 달러(7조4500억원) 달성에 성공했으며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총 61억 달러(6조9954억원)를 수주해 목표인 77억 달러(8조8288억원)의 80%를 넘어선 상태다.
하지만 2분기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현재 협상 중인 후판가격을 최대치로 측정해 공사손실충당금으로 8973억원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후판가를 톤(t)당 100만원에서 115만원 사이로 전망하고 있으며 가격 책정도 이에 따라 이뤄졌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철강사와 후판가를 개별 협상하고 있다. 하지만 산하에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3개사가 있는 한국조선해양보다 후판가 주문량 자체가 상대적으로 적어 반대로 후판가의 단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에 2분기 실적 역시 후판가 상승으로 인한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경우 한국조선해양과 마찬가지로 후판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 사마다 손실충당금을 얼마나 반영할지는 다르겠지만 후판가 상승의 영향은 분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삼성의 경우 하반기 나이지리아 해양플랜트 발주, 카타르 LNG선 발주가 예정돼 있어 3분기부터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은 후판 가격상승분을 지켜봐야 한다"고 예상했다.
FPSO [사진= 대우조선해양] |
대우조선해양 역시 후판가격 상승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에 한국조선해양과 마찬가지로 보수적인 후판가 비용 책정 후 향후 수주를 통해 수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후판가격이 얼마나 오를지는 미지수지만 현재 수주잔량에 이번에 책정되는 후판가를 모두 반영하게 될 것"이라며 "일단 반영이 됐는데 그보다 후판가가 떨어지면 환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후판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상황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해 예상한 것보다 후판가격이 더욱 올라서 안 좋아진 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3분기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결국에는 수주가 계속해서 이어지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카타르의 LNG 프로젝트도 있는데 다행이라면 LNG선이 상대적으로 후판이 다른 선박보다 덜 들어가는 면도 있다"며 "수주 목표를 채울 수 있다면 적자 기록 역시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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