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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공산당] 홍색로드에서 만난 중국몽, 2035년 중국 <12> 신중국의 출발지 옌안

기사입력 : 2021년07월15일 14:06

최종수정 : 2021년07월15일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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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군 장정의 종착지, 신 중국의 요람
호미와 무기들고 국민당 군 봉쇄 격파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획 뉴스핌 홍색로드 탐방은 창당의 도시 상하이에서 장시성(징강산 루이진 난창), 장정 도중 쭌이(遵義) 회의가 열린 구이저우성 쭌이에서 샨시(陝西)성 옌안(延安)으로 이어진다. 옌안은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1935년 10월~1948년 3월까지 약 13년 동안 머물렀던 곳이다.

공산당은 1921년 7월 상하이에서 창당한 후 나라(중화인민공화국)를 설립하기 까지 28년의 시간 중 절반을 이곳 옌안에서 보냈다. 중국 공산당이 '신중국의 출발지(인큐베이터)'라고 부르며 옌안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옌안의 서북(西北)국 기념관에는 '옌안은 장정 도착지이며 출발점이고 우리 모든 과업의 실험구다'는 마오쩌둥의 구호가 현관 로비 한쪽 벽에 조각돼 있다.  

옌안은 또 문화혁명 시절 10대의 시진핑 주석이 와서 7년간 차두이(插隊, 지식 청년들이 산간 농촌에서 농민들과 생활하며 재교육과 함께 사상을 재무장함) 생활을 한 곳이기도 하다. 오래전 옌안에서 마오가 꿈꾼 세상은 시진핑 주석의 중화민족 대부흥 '중국몽(中國夢, 중국 꿈)'으로 되살아났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산시성 옌안 난니완 공항 청사 벽에 옌안시기 난니완 식량 대생산 활동을 노래한 곡과 가사가 전시돼 있다. 2021년 4월 30일 뉴스핌 촬영.   2021.07.15 chk@newspim.com



2021년 4월 30일 오후 3시 베이징발 산시(陝西)성 옌안(延安)행 CA 1269 항공기는 수도공항을 이륙한 지 얼마안돼 베이징의 서쪽 산시(山西)성 상공을 날고 있었다. 비행기 아래는 온통 산악지대이고 간밤에 내린 눈으로 군청색 산 능선마다 하얀 띠를 두른 모습이 이채롭다. 착륙 직전 하늘에서 본 옌안 주변은 황토 고원 산악 지대였고 공항은 꽤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비행기는 예정대로 두시간이 채 안돼 목적지인 '옌안 난니완 공항'에 내려앉았다.

'난니완(南泥灣)은 아름다운 고장, 그 옛날 황무지, 홍군이 들어온 뒤 푸른 초원으로 변했다네. 기름진 옥토 산베이(陝北, 옌안등 산시성 이북 지역)의 강남, 풍성한 농작물, 풀을 뜯는 소와 양 떼, 옌안시기 전투와 생산이 함께 했던 곳 난니완을 따라 배우자'.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산시성 옌안 난니완공항 청사 앞에 '옌안정신은 영원히 빛나리라'라고 쓴 구호가 설치돼 있다.  2021.07.15 chk@newspim.com

 

4월 30일~5월 4일 까지, 공산당 창당 100주년(7월 1일) 전야와 노동절 연휴 홍색 관광지 표정, 코로나 이후 경제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떠난 4박 5일간의 옌안 여정. 착륙후 연결 통로를 통해 공항 역사 건물로 발을 들이자 정면 벽면을 장식한 '난니완' 노래 악보와 가사가 눈길을 끈다.

옌안 홍색 유적지 참관 계획을 얘기하자 중국 친구가 '황토고원 옌안의 서정이 담긴 대장정 종착지 옌안시기의 대서사시'고 일러준 노래가 바로 이 난니완이다.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한 컷 찍는데 다른 승객들도 우루루 몰려들어 저마다 스마트폰 셔터를 눌러댄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옌안 혁명 기념관 광장 중앙에 세워진 마오쩌둥의 동상이 옌안 시내를 굽어보고 있다. '옌안시기 마오가 꿈꾼 세상이 자본주의보다 더 자본주의화된 오늘과 같은 중국이었을 까', 옌안의 붉은 광장을 지나면서 문뜩 쳐다본 높은 기단위의 마오쩌둥은 아무 표정이 없다.      2021.07.15 chk@newspim.com

 

산시성 옌안은 마오쩌둥이 이끈 공산당과 홍군 장정의 최종 도착지다. 1934년 10월 장시성 루이진(瑞金)에서 출발한 장정은 구이저우성 우장(烏江)과 쭌이시를 거쳐 1935년 10월 산베이(陝北)에 도착한다. 산베이는 옌안과 위인(榆林)시 산하 10여개 현시 일대를 지칭한다. 장정은 홍군이 간쑤 일대에 이르는 1936년 10월에 막을 내린다.

공산당과 홍군(인민해방군의 전신)이 진주한 1935년 10월~1948년 3월 까지 13년 동안이 '예안시기'다. 옌안시기 공산당에게 있어 수십배 화력의 국민당 보다도 더 무서운 적은 식량난이었다. 실제 홍군은 식량을 총탄 이상으로 중요한 물자로 관리했다.

'옌안 동남쪽 45킬로미터 난니완, 1941년 홍군이 이곳으로 진지를 옮겼을 때 천지에 잡초만 무성하고 민가에선 밥짖는 연기가 피어오르지 않았다. 홍군은 장총을 비껴멘 채 주민들과 황무지를 개간하고 농사를 지었다. 난니완은 식량 대생산으로, 국민당 장제스의 경제 봉쇄를 막아내는데 결정적 공헌을 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옌안의 혁명유적지중한 곳인 칭량산에서 내려다본 옌허(延河). 멀리 또다른 혁명 유적지 바오타와 바오타 산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1.07.15 chk@newspim.com

 

5월 3일 난니완 홍색 유적지 현장 기념관 안내판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었다. 난니완은 무기보다 중요한 식량 부족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당시 홍군과 서북(西北)국 지도자인 시중쉰(習仲勛,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친) 등이 펼친 '식량 대생산 활동' 현장이었다. 시중쉰은 1945년 10월~1949년 6월 공산당 서북국 서기를 맡았다.  

난니완 기념관 전시 자료를 훍어보는데 국민당은 미국, 식량은 자꾸 반도체로 오버랩된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일까. 국공내전 시기에도 장제스의 배후에는 미국이 있었다. 중국 공산당은 지금 장제스 국민당 군과의 전쟁 대신 중국 굴기를 견제하고 나선 미국과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1979년 1월 미중 수교 이후의 짧은 평화의 시대가 가고 글로벌 양강 미중 두나라는 다시 냉전시대로 접어들었다.

중국 공산당은 옌안시기 '난니완의 대서사시'를 빌어 인민들에게 '전쟁에 대비하자'고 촉구하고 있었다. 난니완 기념관엔 요즘 미중무역 전쟁 시대에 많이 들리는 자력갱생이라는 말도 눈에 들어온다. '자력갱생은 난니완 정신의 요체다. 적이 오지않을 땐 생산을 하고 적이 오면 총을 들고 나가 싸운다'. '난니완 대생산 활동' 전시장에 사진과 함께 소개된 이 문구는 1942년 마오쩌둥이 홍군 병사들에게 강조한 얘기 였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옌안시 서북국 기념관에서 2021년 5월 1일 어린이들이 영상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스크린엔 '옌안은 맑스주의를 중국 현실에 맞게 결합한 1차 역사적 도약의 현장이다'는 문구가 비춰지고 있다. 2021.07.15 chk@newspim.com

 

난니완 기념관 안쪽 들판엔 넓은 공원이 펼쳐지고 한가운데 공산당 당기를 형상화한 붉은 색의 거대한 조형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당후이(黨徽) 광장'이라는 입구 안내판을 보니 '옌안시기 13년, 난니완 대생산 활동 등 옌안정신,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겸 국가주석의 량자허(梁家河) 촌 7년 활동 등 3가지 보귀한 정신적 자산을 주제로 이 광장과 조형물을 설계했다'고 적혀 있었다.

시진핑 주석이 난니완 유적지 딩후이 광장 안내판에 언급된 이유는 과거 문화대혁명 시절 지식청년 하방 정책 때 시 주석이 예안 량자허 마을에 머물렀던 인연 때문이다. 시 주석은 1975년 까지 7년간 산시성 옌안의 오지 마을 량자허 촌에서 하방 생활을 했다. 이런 인연으로 현재 량자허 촌은 시진핑 중국특색 신시대 사회주의의 신농촌 모범 마을로 거듭났다.   <13회에 계속>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국공내전 옌안시기 난니완 식량 대생산활동을 기념하는 당후이 광장에 당기 표식을 형상화한 대형 기념 조형물이 설치돼 있고, 그 앞에서 홍색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1년 5월 3일 뉴스핌 촬영.  2021.07.15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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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네이버 '슈퍼 플랫폼' 시동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두나무와 네이버가 가상자산 '슈퍼플랫폼' 탄생을 예고했다. 네이버페이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상품을 결제하고 예치금은 업비트 계좌와 연동해 이자이익을 꾀하는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추진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 체결 시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과 유통, 활용을 잇는 삼각편대를 단숨에 완성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가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두나무의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유통하고 해당 코인을 네이버페이가 보유한 막대한 온·오프라인 결제처에서 지불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향이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대비 원화스테이블 코인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페이와 두나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구체적인 활용처와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네이버페이의 결제처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라며 "또 업비트에서 거래하며 탈중앙화 금융의 기초 자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업비트 로고.[사진=각 사] 특히 네이버페이는 최근 결제 뿐 아니라 대출, 보험 증권, 자산관리 등을 연계해 종합금융서비스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두나무를 품게 되면 가상자산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네이버페이, 업비트 고객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또는 가상자산으로 네이버페이에서 물건을 구매·결제할 수 있고 네이버페이와 업비트 계좌가 상호 연동되면 기존 네이버페이 예치금을 업비트 계좌에 보관, 고객들이 이자수익을 꾀할 수도 있다. 이같은 가상자산 활용이 보편화되면 자연히 네이버-업비트 생태계에 고객을 묶는 '록인'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두나무 연결 편입은 단순 가상자산 거래대금에 대한 수익이 인식되는 것이 아닌 실물자산토큰(RWA),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사업의 확대로 활용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신호를 시장에 일종의 '선전포고'로 관측했다.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 회장은(고려대 교수)는 "네이버와 두나무가 힘을 합치면 스테이블코인의 쓸모를 만들어낼 수 있고 여러 가능성을 기반으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시장과 정부에 표현한 것"라며 "시그널을 던졌으니 시장 반응을 보고 세부사안을 정립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임병화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 토스를 비롯해 은행 등 관련 기업들도 분명 컨소시엄 등 다양한 물밑 논의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 비해 한국은 많이 뒤처져있기 때문에 당장의 규제보다는 산업육성이 우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다만 제도적 걸림돌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에서 이용자 보호를 위해 발행과 유통이 분리돼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이때 발행, 유통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단순 해석하면 네이버에서 만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손자회사인 업비트에 상장, 거래로 이뤄지기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변수로 꼽힌다. 가상자산 분야에서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와 산업혁신의 균형을 중시하며, 투자자 보호 중심의 규율체계 마련 등에 나서고 있다. 심원태 금융위원회 가상자산과 사무관은 최근 가상자산 관련 세미나에서 "국제금융안정위원회(FSB) 등은 미국의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파산 사례를 들며 이해상충 방지, 경업 제한 등 대응방안 마련을 강조한 바 있다"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만 참여한다는 특수성이 있어 이용자 보호 측면을 보다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전날 네이버와 두나무는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에 두나무가 편입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주식 전부를 취득해 100% 지분을 확보하는 절차다. 구체적으로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두나무 주식 전부를 네이버파이낸셜에 넘기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신주를 발행해 두나무 주주들에게 제공한다.  네이버는 "두나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나무 측도 "네이버페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양사는 조만간 각각 이사회에서 주식 교환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진다. romeok@newspim.com 2025-09-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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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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