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귀천까지도 검증 대상 동의 어려워"
"쥴리였던 아니던 변함없이 사랑한다 말하라"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를 향한 '쥴리 의혹설'에 "'아내의 과거'에 대한 공방이라니, 이 무슨 찌질한 공방이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쥴리? 아내의 과거에 대한 공방, 사실 여부를 떠나 누가 진짜 속물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불법이나 권력남용 등 공적으로 문제 되는 사안이야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자나 그 배우자라면 응당 검증을 받아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배우자의 과거의 사생활이나 직업의 귀천까지도 검증의 대상인가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 1월 28일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언주 전 의원이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1.01.28 leehs@newspim.com |
이 전 의원은 "대통령 부인의 자격이 되는 직업이 따로 있었냐"고 묻고 "그 풍문의 사실 여부를 떠나 그런 게 얘깃거리가 되고 해명인터뷰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웃프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또 "도발적 질문을 하나 던지자면, 과거 줄리였으면 어떻고 아니면 어떤가"라며 "그것이 각자의 의견은 있을지언정 내놓고 방송에서 공인들이 왈가왈부할 대통령 가족의 자격요건이라도 되느냐"고 덧붙였다.
이어 "그것이 진정 우리 헌법의 정신인가"라는 직격탄도 날렸다.
그는 "공적 검증과 하등 무관한 그 풍문을 키득거리며 공유하고 음험한 눈빛을 교환하며 즐기기까지 하는 행태가 낯뜨겁다"고도 말했다.
이어 "남자의 유흥은 눈감아도 여자의 과거는 들추는 우리 사회의 추악한 이중성을 엿보는 듯해서 영 불편하다"면서 "그 이면에는 여성비하가, 가부장적 사회의 위선이 깔려있다"고도 부연했다.
아울러 "과거 노무현 대통령도 가방끈이 짧다고 기득권 세력들이 여야 없이 무시했던 기억이 나지만 그의 솔직하고 담백한 품성 때문에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지 않았느냐"고 반문하고 "그러니 그녀도 눈치 보며 그까짓 겉 포장에 연연하지 말고 의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윤석열 전 총장도 이쯤에서 한마디 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 전 의원은 "장모의 범죄야 선을 그을 일이라도, 아내의 과거는 성격이 다르다"며 "나는 내 아내가 과거 줄리였던 아니던 변함없이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라"고 권했다.
이어 "유권자들은 그 한마디에 인간 윤석열을 다시 보게 될 것"이라며 "모두들 그녀의 전시회 기획 아이디어 등 재기발랄하고 당찬 중년 여성의 홀로서기를 보며 응원을 하든, 그녀의 태도에서 또다른 비판 지점을 찾아내든 좀 쿨하게 대응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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