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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랑종' 감독 "나홍진은 제 우상…한국 아이돌 '셔터' '샴' 언급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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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셔터'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태국과 한국의 악령과 무속신앙, 신내림에 얽힌 리얼한 공포를 나홍진과 함께한 '랑종'에 담아냈다.

반종 피산타나쿤 감독은 8일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랑종'을 한국에서 먼저 개봉하게 된 소감을 말했다. 그는 "태국어로 만든 영화가 한국이란 넓은 시장에서 소개되게 돼 영광스럽고 기쁘다"면서 관심을 부탁했다. 나홍진 감독이 원안을 집필한 '랑종'은 이미 그 유명세 덕에 한국 영화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나홍진 감독이 원안을 집필한 '랑종'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 [사진=(주)쇼박스]2021.07.08 jyyang@newspim.com

"'랑종'은 원작 시나리오부터 페이크 다큐 형식으로 돼있었어요. 이렇게 찍는 게 적합할까 여러 번 생각해보고 고민도 있었지만 나홍진 감독과 토론을 거치면서 좀 더 리얼리티를 살릴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죠. 관객에게 태국의 무속인, 무속 신앙에 대해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하고 영화가 더 힘있게 느껴지는 방법으로 표현됐다고 생각해요."

나홍진 감독은 앞서 언론시사 후 간담회에서 오히려 영화의 수위와 톤 다운을 주장했다고 말한 바 있다. 피산타나쿤 감독은 "나 감독님과 각 화면들의 수위 조절과 관련해 수많은 논의를 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영화가 공개된 후 불쾌감을 넘어 다소 역겨울 정도의 빙의자의 행동은 약간의 논란을 불러왔다.

"여러 번 강조하지만 꼭 필요한, 우리가 원하는 전달하려는 메시지, 스토리와 꼭 관련된 필요한 신들만넣었어요. 촬영하면서도 굉장히 조심했고 선정적이거나 무서운 장면은 CCTV 화면을 통한다든지, 전체 화면을 잡아서 집중도를 낮췄어요. 예상보다 큰 반응이 나오고 있는 데에 감사드리고, 특정한 반응을 예상하거나 원했던 건 없어요. 최선을 다했고 제 입장에서는 제가 만든 영화가 해외에서 먼저 개봉하는 경우가 처음이라. 또 한국에서 유명한 나 감독님과 협업한 작품이라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하고 결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음 좋겠어요."

나홍진 감독이 원안을 집필한 '랑종'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 [사진=(주)쇼박스]2021.07.08 jyyang@newspim.com

'랑종'이 나홍진 감독의 전작인 '곡성'의 세계관의 시작을 담은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더 큰 기대가 쏠리는 것도 사실이다. 전작 '곡성'은 열린 결말로 관객들의 다양한 해석이 나왔지만 상대적으로 '랑종'은 훨씬 비극적인 마무리를 담고 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인간과 악령들의 원죄, 악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는 걸 아실 거예요. 나 감독님과 저는 인간의 악과 원죄에 대해 관객들이 생각할 수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결말에서도 뭔가를 생각할 수 있게 하려 했죠. 요즘 트렌드의 호러 영화는 공포 뿐만 아니라 예술적인 요소들이 많이 들어가있고 그런 걸 통해 유니크한 분위기의 연출, 인간의 원죄에 대해 얘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앞서 '셔터' '샴' 이후에 공포영화에 따분함을 느꼈었지만 '곡성'을 비롯한 좋은 영화들을 접하면서 새로운 매력을 느꼈고 이번 작품으로 굉장히 많은 도전 의식을 느낄 수 있었어요."

피산다나쿤 감독은 지금으로부터 6년 전 방콕 문화센터에서 열린 예술제에서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를 선정해 상영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그는 "당시에 나 감독님이 직접 와주실 줄 몰랐다"면서 첫 만남과 그 뒤로 이어진 좋은 기회에 감사했다.

나홍진 감독이 원안을 집필한 '랑종'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 [사진=(주)쇼박스]2021.07.08 jyyang@newspim.com

"그때 제 작품들을 담아서 선물로 드렸었어요. 4년 후에 예상치 못하게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랑종'을 함께하게 됐죠. 한국에서도 '셔터'와 '샴'을 보신 분들이 많단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랑종' 개봉을 앞두고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특히 한국 유명 아이돌들이 제 작품을 무섭게, 또 재밌게 봤다고 언급해준 걸 알게 됐죠. 그런 얘길 들으니 흥분되고 긴장도 돼요.(웃음) 가장 부담이 심했던 기는 영화를 촬영하면서였어요. 한국의 천재 감독, 제 우상같은 분이 다 지켜보고 있단 생각에 가장 최선을 다해 완벽한 장면을 찍고 싶었죠. 지금은 오히려 긴장되고 흥분되는 게 더 커요."

'랑종'의 순 제작비는 23억대로, 여느 태국 영화들의 예산보다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피산다나쿤 감독은 그 덕분에 태국 곳곳의 무속신앙과 지역을 리서치하면서 특유의 공포감 서린 분위기를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끝으로 그는 계속해서 언급되는 충격적이기 그지없는 장면들에 대한 당부로 인터뷰를 마쳤다.

"보통 태국 영화들의 예산은 1백만 달러 정도고, 이번 영화에선 굉장히 많은 로케이션을 진행할 수 있었죠. 자극적이고 충격적이라고 보시는 많은 신들도 리서치를 하면서 여러 무당들한테 들었던 이야기들이 섞여서 완성됐다고 보시면 돼요. 원안에 있었던 한국의 무속신앙 기반의 일들도 당연히 녹아있고요. 엔딩 장면은 굉장히 중요한 신이고 완성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려 노력했죠.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본인들의 믿음, 신앙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돌아볼 수 있는 기회와 메시지를 드리고 싶었어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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