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택시를 비롯한 영업용 자동차의 운행 거리가 일반 자가용승용차보다 최대 8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 친환경차 지원대책을 이들 영업용 자동차에 우선해 적용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해 서울시내 택배 물동량이 전년 대비 26.9%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국내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의 물동량 데이터와 신한은행 금융데이터를 서울시와 서울시립대 도시과학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연구소가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데이터는 공공기관인 한국교통안전공단과 민간업체인 CJ올리브네트웍스가 제공했다. 신한은행이 데이터융합과 공급을 담당했다.
공공·민간과 협력해 이뤄진 이번 데이터 융합·분석 작업은 ▲서울시 택배 물동량 분석 ▲서울시 차량 배출가스 분석 2개 분야에서 진행됐다.
우선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서울시 등록 차량 자동차 검사 데이터 분석 결과 일반 자가용 승용차량은 평균 약 10만km, 영업용 차량은 평균 21만~32만km를 주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토대로 영업용 차량이 일반 차량보다 약 2~3배 누적 주행거리가 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택시의 경우 일반 차량에 비해 일평균 주행거리가 8배 이상 길었으며 이에 따라 일일 배출가스량도 약 7배 많았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차종별 원단위 배출가스량 [자료=서울시] 2021.06.21 donglee@newspim.com |
연구진은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친환경 차량 교체 작업시 영업용 차량을 우선 교체 대상으로 고려하는 것이 배출가스 저감에 효과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아울러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시 배출가스 감축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례를 분석해 시내버스와 택시에 대한 친환경차 보조금 모델을 개발했다.
서울시는 이번 분석 결과를 활용해 배출가스 저감효과를 고려한 전기차 보급 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해 서울시의 온라인 택배 물동량은 전년 대비 26.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 생활·건강, 패션의류, 도서·음반, 가구·인테리어, 화장품·미용, 패션잡화, 디지털·가전, 스포츠·레저 등 대부분 항목의 물동량이 증가한 반면 출산·육아용품은 유일하게 전년 대비 물동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감률로 보면 손소독제와 마스크 등 물품이 포함된 생활·건강 분야 택배 물동량이 52% 늘어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식품(46%), 가구·인테리어(39%), 도서·음반(31%), 스포츠·레저(29%) 등 순으로 이어졌다.
출산·육아용품은 전년 대비 지난해 택배 물동량이 19%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서울시 출산율이 2019년 0.72명에서 지난해 0.64명으로 10.5%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월별 추이를 보면 이른바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던 지난해 2~3월과 코로나19 2차 유행이 발생한 지난해 7~8월 건강용품 물동량이 크게 증가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데이터를 지역별 생활물류 수요를 파악하고 도심물류정책을 수립하는 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민들도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캠퍼스'에서 제공키로 했다. 지난 2016년 7월 개관한 빅데이터캠퍼스는 서울시가 2013년부터 수집한 민간·공공데이터를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설이다. 이달 기준 315종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서울시 자체 데이터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차량 배출가스, 택배 물동량을 공공·민간과 협업을 통해 데이터를 융합·분석하고 정책 개선에 나서게 된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의의"라며 "앞으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정책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