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인천시는 반환된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에 있는 일제 잔재 건축물의 보존여부를 검토하겠다고 3일 밝혔다.
인천시는 이날 캠프마켓 내 일제 건축물을 철거해달라는 시민 청원에 대해 존치나 철거 계획은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라며 이 같이 설명했다.
앞서 인천시 온라인 청원 게시판에는 캠프마켓 내 일제 잔재 건물 철거를 요청하는 온라인 시민 청원 글이 올라왔으며 최근 3000건 이상의 동의를 얻어 시 고위 간부의 영상 답변 요건을 충족했다.
청원인은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가 지난 3월 심의에서 캠프마켓 B구역 건물 31개 동 가운데 9개 동을 철거하고 잔여 건축물 철거 여부는 추후 논의하자는 의견을 내자 이에 반발하며 일제 잔재 철거를 요청했다.
인천 부평 캠프마켓 전경[사진=인천시] 2021.05.04 hjk01@newspim.com |
김기문 인천시 원도심재생조정관은 이날 시민 청원 영상 답변에서 "토양오염 등으로 철거가 필요한 건축물 9개 동 외에 잔여 건축물은 공원 조성계획 수립 과정에서 다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하반기 제빵공장 부지 일원의 D구역까지 완전히 반환된 이후 전체 건축물 130여 동에 대해 면밀한 조사와 검토, 시민 공론화 등을 통해 철거 또는 활용방안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조정관은 "일제 잔재를 말끔히 청산해야 한다는데 공감한다"면서도 "남겨진 일제 잔재 중에는 보존하고 기억하며 새로운 미래로 이어가야 할 것들도 존재한다"며 선별적 철거 방침을 시사했다.
인천시는 캠프마켓을 포함한 전체 개발면적 60만5000㎡ 중 52만2000㎡(86.3%)를 도심 속 문화공원으로 조성하고 시민을 위한 문화시설로 활용 가능한 건축물은 리모델링해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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