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지자체

속보

더보기

[포토스토리] 목포 유달산 둘레길 8경을 아십니까

기사입력 : 2021년04월18일 08:38

최종수정 : 2021년04월18일 08:38

[목포=뉴스핌] 고규석 기자 = '한 번도 안 오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오른 사람은 없다'는 유달산 둘레길. 한 번 오르면 또 오르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어서다. 그 매력은 뭘까.

유달산 둘레길 총 연장은 6.2㎞다. 어린 시절 소풍갔을 때 보물찾기 놀이처럼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를 따라 가면 재미가 쏠쏠하다. 이야기가 있는 유달산 둘레길. 그 이야기가 주는 또 다른 매력. '남도의 차마고도'라면 지나친 비유일까.

유달산 둘레길은 접근성이 뛰어나 오르는 길만 10여 곳이 넘지만 통상 어민동산→낙조대→둑방길 코스가 가장 보편적이다. 둘레길의 멋과 맛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는 후일담이 많아서다.

[목포=뉴스핌] 고규석 기자 = 목포 유달산 둘레길 8경 제1경, 어민동산. 2021.04.18 kks1212@newspim.com

<제1경> 어민동산

어린왕자를 연상시키는 토피어리가 명승지 매표소처럼 들앉자 요산요수 객을 반긴다. 계곡이 없는 아쉬움을 달래주는 어민동산 벽천. 분수가 시원하게 물줄기를 내뿜는다. 세속에서의 고민과 번뇌를 다 씻어내 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산을 오르라는 의미일 터.

목포출신 시인 김지하의 시 '바다'가 새겨진 시비(碑)에 눈길을 주며 실개천을 따라 1품~9품까지 품계별로 심어진 '화목 9품'(강희안의 '양화소록(養花小錄)')을 감상하는 재미가 색다르다.

[목포=뉴스핌] 고규석 기자 = 유달산 둘레길 제2경, 코끼리 바위와 장수 바위. 2021.04.18 kks1212@newspim.com

<제2경> 코끼리 바위, 장수 바위

유달산에는 노적봉을 비롯해 유난히 바위가 많다. 이름도 가지가지, 모양도 각양각색이다.

거대한 바위의 주름진 표면과 빛깔이 코끼리를 닮은 코끼리 바위, 마치 남녀가 서로 껴안고 있는 모습을 한 장수바위, 바위를 보며 이름을 상상해보는 재미에 물 한 모금이 꿀맛이다. 인근에 봉후 샘이 있다.

[목포=뉴스핌] 고규석 기자 = 유달산 둘레길 제3경, 낙조대. 2021.04.18 kks1212@newspim.com

<제3경> 낙조대

절경 중의 절경이라 숨이 멎을듯하다. 멀리 다도해 섬들이 바둑알처럼 박혀있어서다. 아마도 유달산 신선들이 섬들을 바둑알 삼아 바둑을 즐겼을 법하다. 해상케이블카가 바다를 가로질러 가면 고하도가 엎드려 머리를 조아린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다도해 해넘이는 유달산 8경의 백미로 꼽힌다. 그 이유는 목포8경인 고하도 용머리를 돌아오는 만선의 깃발(용당귀범), 푸름의 기개가 넘치는 고하도의 곰솔(고도설송)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포대교의 야경도 환상적이다. 고하도는 이순신 장군이 107일 동안 머물면서 전력을 재정비해 노량해전을 치렀던 역사적 내력도 간직하고 있다.

[목포=뉴스핌] 고규석 기자 = 유달산 둘레길 제4경, 수원지 둑방길. 2021.04.18 kks1212@newspim.com

<제4경> 수원지 둑방길

국내 산림 내 조성된 수원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수원지로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일제 강점기인 1910년 9월∼1912년 12월까지 2년여에 걸쳐 축조된 저수·저사 댐과 사방시설이다. 저수량은 3697㎥에 달하고 석조 댐의 높이는 6.3m 길이는 40m다. 일제 강점기 일본인 거류 지역에 식수를 공급한 급수시설이다.

계곡 없는 유달산의 정취를 달래주는 인공폭포에 온몸을 맡긴 채, 잠시 정자에 걸터앉아 땀을 식히면 아이스커피와 김밥이 파노라마 되어 스쳐간다.

[목포=뉴스핌] 고규석 기자 = 유달사 둘레길 제5경, 학암사. 2021.04.18 kks1212@newspim.com

<제5경> 학암사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목포 구도심 시가지도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이다.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유명한 근대역사문화의 거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명소여서다.

현재 유달동과 만호동 일대다. 일제강점기 일본영사관∙동양척식회사(현 근대역사관 1, 2관)를 비롯해 종교시설(사찰∙교회), 상가건물, 일본인 주택인 나가야(長屋), 군사시설(방공호∙진지동굴) 등이 원형을 간직하고 있어 10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온 것 같다.

이곳이 근대역사관, 저건 심상소학교, 저기는 경동성당, 멀리 저곳은 만호진 등등. 손으로 꼽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난다.

[목포=뉴스핌] 고규석 기자 = 유달산 둘레길 제6경, 달성사. 2021.04.18 kks1212@newspim.com

<제6경> 달성사

유달산에는 사찰이 많다. 달성사, 보광사, 관음사, 반야사, 해봉사 등등.
달성사에는 옥정(玉井)이란 우물이 유명하다. 바위 굴 30척을 뚫어 100일 만에 샘물이 솟았다고 전해진다.

특히 이곳에 보물 제2011호로 지정된 '목포 달성사 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이 모셔져 있다. 19구로 이루어진 불상 군이다.

이곳으로 오는 길목에 동백꽃 군락지가 있다. 유달산 동백꽃은 이맘때쯤 땅에 떨어지면서 더 붉게 핀다.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이 서려있어서다.

[목포=뉴스핌] 고규석 기자 = 유달산 둘레길 제7경, 야외 조각공원. 2021.04.18 kks1212@newspim.com

<제7경> 조각공원

1982년 국내 최초로 조성된 야외조각공원이다. 당초 이 일대에 있었던 많은 초가집들을 철거하고 조성됐다. 인근에 철거민이 세워져 이들의 원혼을 달래주고 있다. 현재 1만3000여 평 규모에 예술성이 뛰어난 조각 작품들이 설치돼 있다.

만개한 수국이 함박 미소로 옷자락을 붙잡는다. 지금 이곳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어서 아쉽다.

[목포=뉴스핌] 고규석 기자 = 유달산 둘레길 제8경, 유달산을 가꾸는 사람들. 2021.04.18 kks1212@newspim.com

<제8경> 유달산을 가꾸는 사람들

제8경은 단연 유달산을 가꾸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있기에 명품 유달산 둘레길이 있다. 다니기 편하게 길을 다듬고 보수하고 정전작업에 방역까지 도맡아 한다. 이들은 총 10명이다. 두 개 조로 나뉘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산에서 산다.

이야기가 있는 유달산 둘레길에는 모두 30개의 '이야기 푯말'이 세워져 있다. 30개 푯말을 다 못 찾은 사람은 다시 올라야 한다. 박진홍 목포시 공원녹지과장의 꿀 팁이다.

kks121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