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가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게 보고된 화이자 백신 확보전에 나서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5천만회분을 당초 예정보다 빠른 2분기에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당초 4분기에 받기로 했던 물량 5천만회분을 당겨서 2분기에 받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유럽연합은 2분기에 2억5천만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브라질 정부도 이날 화이자 백신 1천550만회분을 이달부터 6월 사이에 공급받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화이자 백신 확보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 것은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 우려가 커지면서 대체 백신 확보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날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얀센의 백신 접종자 중에서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 발생 사례가 6건을 보고돼 이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접종 중단을 권고했다. 앞서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 7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과 혈전 발생 이슈의 연관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공교롭게 혈전 문제를 야기한 얀센과 아트라제네카 백신은 감기 바이러스를 이용해 만든 바이러스 백터백신들이어서 연관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반해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혈전 부작용 보고가 없는데다가 모두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이어서 눈길을 끈다. 안전성에 그만큼 높은 점수를 받게된 셈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전날 백악관에서 "나는 우리에게 mRNA 6억회분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한 바 있다"면서 "100% 의심할 여지 없이 모든 미국인을 위한 충분한 백신이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충분히 확보해뒀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는 얘기다.
화이자 로고를 배경으로 주사바늘에서 약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반면 유럽은 사정이 다르다. 미국과 달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대량 확보해 접종하고 있고, 얀센 백신 도입도 적극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그만큼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추가 확보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이미 덴마크는 이날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제외키로 한다고 발표했다. 인구 580만명의 덴마크는 현재 100만명 정도가 접종을 마쳤으며 이중 화이자와 모더나 제품이 각각 77%와 7.8%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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