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서울시장 후보, 3일 막바지 유세 '총력'…폭우 속 유세 강행군
吳, 강남·서초 찾아 "野 지켜낸 곳 자랑스러워…통합 정치하겠다"
朴, 강동구 암사시장 방문…"중기부 장관 시절 성과 확인하니 보람"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쏟아지는 폭우 속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이 막바지 표심몰이를 위해 유세 강행군을 이어갔다.
4·7 재보궐선거 본투표를 나흘 앞둔 3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전통적인 보수텃밭 강남구와 서초구를 잇달아 돌며 정권 비판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성과를 냈던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서울 서초구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2021.04.03 chojw@newspim.com |
오세훈 후보는 이날 이른 아침 사전투표를 마친 뒤 강남구 수서역에서 유세일정을 시작했다. 강남구는 '정치인 오세훈'을 배출한 곳이다. 오 후보는 지난 16대 총선에서 강남 을(乙)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오 후보는 이어 '서울 보수의 심장'격인 서초구를 찾았다. 서초구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승리를 거둔 곳이다. 이곳에서 내리 재선을 지낸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오 후보가 2010년 시장 재임 당시 정무부시장으로 발탁한 인물이기도 하다. 궂은 날씨에도 유세장에 몰려든 인파가 오 후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오 후보는 시민들을 향해 "서초구가 정말 자랑스럽다. 서울시 자치구를 모두 뺏겼는데 서초구는 여러분이 든든하게 지켜줬다"며 "조은희 구청장이 일 잘 한다는 소리가 제 귀에도 들려 자랑스럽다"고 운을 뗐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능력이 없는 것까지 탓할 순 없지만, 4년간 마음가짐이 틀렸다는 것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라며 "문 정부가 가장 잘못한 것은 화합과 통합의 정치가 아닌, 미움과 갈등의 정치(를 하고,) 국민들을 둘로, 넷으로 나눈 분열의 대한민국을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이 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상생의 정치, 공존의 정치를 반드시 실현해 문 대통령이 보고 반성할 수 있는 모범사례를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초갑 윤희숙 의원을 비롯해 김영식·김형동·박형수·윤두현·전주혜 국민의힘 의원,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도 오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유세차에 오른 윤희숙 의원은 "정부여당이 대한민국 70년 민주주의를 무너뜨렸다"며 "머리가 깨진 사람과 안 깨진 사람 둘로 나뉘어 패싸움을 하고, 지도자들은 그것을 부추기는 것이 70년 민주주의"라며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그러면서 "바꾸려면 확 바꿔야 한다"며 오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한 시민이 3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유세 현장을 촬영하고 있다. 2021.04.03 chojw@newspim.com |
비슷한 시각 박영선 후보는 강동구 암사종합시장 일대를 둘러봤다. 지난해 박 후보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추진했던 전통시장 온라인플랫폼 '동네시장 장보기'에 가장 처음 진출한 곳이다.
박 후보는 이후 1년여 만에 이곳을 다시 찾았다. 강동구청장을 역임하고 강동을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해식 민주당 의원이 동행했다.
박 후보는 상인들에게 명함을 건네며 "매출이 늘었냐" "소상공인 버팀목자금은 받았냐"며 인사했다. 상인들 대다수가 "장사가 잘 된다"며 화답했다.
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암사종합시장이 온라인 판매를 시범 시작했을 때만 해도 '과연 가능하겠냐'는 걱정이 있었는데, 지난해 1월 시장을 찾아 와보니 가능성이 보이길래 (온라인 판매를) 확대했다"며 "시장 상인들은 매출이 20% 가까이 올랐다며 좋아한다. 전과 비교해 시장도 풍성해졌다"고 했다.
그는 "서울시장이 되면 전통시장을 구독 경제와 연결하겠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발생하더라도 시장 매출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위기 관리가 가능하다"며 "소비자 입장에선 정기구독을 하는 것이니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를 만나 부동산 정책을 질책한 시민도 있었다. 암사종합시장에서 쌀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박 후보가) 더 많은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또 다른 투기를 양산할 우려가 있다"며 "불로소득 양도소득세를 차단하는 문제를 고민해달라"고 했다. 긴 시간 이어진 상인의 질책에 박 후보는 고개를 끄덕이며 청취했다.
또 다른 상인은 박 후보에게 "시장 주차장 문제를 꼭 해결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후보는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유세차에 올라 "시장 매출이 늘었다니 굉장히 보람을 느낀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전통시장의 디자털화를)를 확대하고 강화해서 주민들이 편하게 장을 보고, 상인들의 매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표심을 호소했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강동구 암사종합시장 유세를 마친 뒤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21.04.03 chojw@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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