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보좌관 등 5명 폭로…커즌스 원내대표 "사퇴해야"
쿠오모, 성추행 전면 부인…"의혹 때문에 사퇴 안 해"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의 여성 직원 성희롱 의혹이 제기되면서 민주당 내부 주요 인사들이 쿠오모 주지사에게 거취 문제 등 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드레아 스튜어트-커즌스 민주당 뉴욕주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쿠오모 주지사의 성희롱과 코로나19로 인한 요양원 내 사망자 수 축소 등 그의 대처를 의심할 만한 일들이 발생했다"며 "쿠오모 주지사는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칼 헤스티 뉴욕주 하원의장도 "쿠오모 주지사가 뉴욕주를 계속 이끌 수 있을지 그 능력에 의문을 제기한다"며 "주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사퇴 요구에 대해 "난 국민에게 선출됐다"며 "이러한 의혹 때문에 사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 "나의 이러한 발언은 내가 사퇴할 것을 종용하는 일부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의 성희롱 의혹은 그의 전 보좌관이었던 샬럿 베넷이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베넷은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쿠오모 주지사가 지난해 봄, 나이 많은 남자들과 잤는지, 나이가 관계를 변화시킨다고 생각하는지 등 성희롱적인 질문을 했다고 밝혔다.
베넷은 "주지사가 자신이 외롭고, 여자친구를 원한다고 불평했으며, 20대 여성들과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좋다'고 말했다"며 "주지사가 나와 자고 싶어 한다는 것으로 이해했는데, 끔찍하게 불편하고 두려웠다"고 덧붙였다.
쿠오모 주지사의 성희롱이나 부적절한 행동 등을 폭로한 여성은 총 5명이다. 전 보좌관 애나 리스 또한 쿠오모 주지사가 자신의 연애 관계에 대해 질문했으며, 자신의 손에 키스하는 등 성희롱을 했다며 트위터에 올리며 폭로했다.
쿠오모 주지사의 미국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시절 보좌관이었던 캐런 힌튼도 2000년, 쿠오모 주지사가 행사 후 자신을 호텔 방으로 불러 포옹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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