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니라 탠던 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지명자가 과거 막말 논란에 휩싸여 자진 사퇴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그를 다른 자리에 기용할 것을 시사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예산관리국장 지명을 철회해달라는 탠던의 요청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탠던이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탠던은 "유감스럽게도 이제 인준을 받을 길이 없어 보이는 게 분명하고 나는 당신(바이든)의 다른 우선 순위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다"고 썼다.
바이든 대통령은 탠던을 여전히 자신의 행정부에 둘 계획이라고 덧붙였지만 그가 염두해둔 자리는 알리지 않았다.
이로써 탠던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낙마한 1호가 됐다. 인도계인 탠던은 인준되면 미 역사상 최초의 유색인종 예산관리국장이 되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탠던이 과거 트위터에 악담 수준의 공화당 비난글을 올린 게 화근이었다. 상원 공화당 진영에서는 그를 지지한다는 의원이 한 명도 없었고, 민주당 조 맨친 의원조차 반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제약사 마일란(Mylan)이 항알레르기 약품 가격을 인상하자 탠던은 당시 회사 최고경영자였던 맨친 의원의 딸을 트위터로 공격한 바 있다.
로이터는 이날 지명 철회가 "민주당이 상원에서 얼마나 간신히 다수당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상원에서 50 대 50 석을 나란히 갖고 있다.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가 투표 행사권이 있는 상원 의장이어서 민주당이 한 표 차이로 다수당이기 때문에 민주당 의원 한 명이라도 지명에 반대하면 인준안은 통과할 수 없다.
상원 인준 청문회 당시 탠던은 여러 번 자신의 과거 막말 트윗에 대해 후회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의원들의 마음을 흔들긴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진보센터(CAP) 대표인 탠던은 빌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일한 경력이 있으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상원의원이었을 당시 참모로 지낸 이력을 갖고 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