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시드니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소셜미디어 레딧의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에 모인 개인 투자자들이 월가와의 전쟁 속 이제 은을 타깃으로 삼으며 1일 관련 자산들이 급등, 세계증시가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유럽장 초반 전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 지수는 0.5% 상승 중이며, 미국 주가지수선물도 0.8% 가량 오르며 뉴욕증시의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MSCI 전세계지수는 지난주 3.6% 하락하며 3개월 만에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럽증시는 초반 광산주 주도로 상승하고 있다. 영국-멕시코 귀금속 광산업체인 프레스닐료(Fresnillo, LON: FRES) 주가는 18% 급등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1.4% 전진했으며, 일본 닛케이지수는 1.2% 뛰었다. 중국 인민은행이 머니마켓에 추가 유동성을 투입하면서 블루칩지수가 0.5% 상승했다.
지난주 주식시장은 게임스탑(NYSE: GME) 등에 대한 숏스퀴즈(주가 하락을 예상해 공매도한 헤지펀드 등 투자자들이 주가가 상승 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주식을 대량 매수하는 것)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헤지펀드들의 기술주 매도뿐 아니라 코로나19(COVID-19) 경기부양에 따른 시장 거품 우려 등이 새롭게 부각되며 광풍 속 시간을 보냈다.
이어 지난주 후반부터 주식 토론방에서 은에 대한 언급이 늘어나면서 은 현물 가격뿐 아니라 은 관련 주식과 펀드, 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상품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도 은값을 따라 상승하며 온스당 1862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국제유가도 상품시장 추세를 거스르지 않고 1% 가량 상승 중이다.
하지만 기술주 거품과 끝나지 않는 팬데믹, 백신 공급 차질에 따른 유럽과 미국의 경제 모멘텀 회복 지연 등이 금융 시장을 위협하는 더욱 큰 위협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도이치방크의 짐 리드 애널리스트는 "개미 대 헤지펀드의 전쟁이 일부 시스템 상 리스크를 초래했지만, 더욱 큰 위험은 놀라울 정도로 높은 일부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이라고 말했다.
냇웨스트 마켓츠의 글로벌 전략 대표인 존 브릭스는 "위험자산을 짓누르는 것은 비디오 게임 업체의 일일 주가 변동이 아니라 팬데믹이라는 터널 끝 빛이 보이느냐 여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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