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체리 최대 성수기 설 앞두고 판매 뚝 가격 반토막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중국에서 칠레 수입산 체리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대량 폐기 처분될 위기에 놓였다.
2월 1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중국 여러 지역에서 수입산 체리(車厘子)에 대한 코로나19 핵산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타나면서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고 체리의 유통 소비가 급격히 위축됐다고 보도했다. 20여 일~ 한달에 걸쳐 중국에 도착한 체리가 항구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추가 주문 선적된 대량의 체리가 중국을 향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1월 21일 이후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와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庄), 저장(浙江)성 자싱(嘉兴) 등에서 조사 결과 수입산 체리 표면에서 핵산검사 양성 판정이 나옴에 따라 전국 소비자들 사이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코로나19 핵산검사 양성 반응 소식이 SNS 등을 통해 급속히 유포되면서 체리 판매와 가격이 일순간 반토막으로 줄어들었다. 대형 슈퍼와 고급 마트 들이 판매 가격을 절반으로 내리거나 한 상자를 사면 한상자를 더 얹어주는 특판 행사를 벌이고 있지만 체리 매대에는 소비자 발길이 뚝 끊겼다.
문제는 수입산 체리에 대한 코로나 공포가 지금 처럼 지속될 경우 핵산검사 양성 반응 소식이 나오기 전 이미 선적이 돼 중국으로 오고 있거나 항구에 도착한 엄청난 양의 수입산 체리를 처분할 길이 막막해졌다는 것이다.
중국은 칠레산 체리의 최대 수입국으로 상품 기준 칠레 생산 체리의 85%를 수입해왔다. 특히 매년 중국의 춘제(春節, 춘절, 음력 설)를 앞둔 시기는 중국 체리 소비의 최대 성수기여서 이번 코로나 핵산 검사 양성 판정 파동으로 유관 시장 피해가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사진=바이두]. 2021.02.01 chk@newspim.com |
중국이 칠레에서 수입하는 체리는 2021년 1 분기에만 총 13만 톤(약 1억 3000만킬로그램)이 넘는다. 이중 3분의 1은 소비자들이 직접 신선 체리 상태로 소비한다.
칠레 과일 수출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칠레의 체리 도매(수출) 판매량은 예년의 4%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매 판매량도 전주에 비해 63%나 줄어들었다
수입 체리는 다른 과일과 달리 부패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중국 소매 시장에 진입한 뒤 약 2주 정도 지나면 상품 가치를 잃는다.
체리의 도소매 판매 가격이 이미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으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매기가 귾겼다. 비싸기로 소문난 중국내 수입산 체리가 최근에는 길거리 판매 상품으로 등장했으나 역시 찾는 이들이 없다.
일부 지역에서는 5킬로그램 한상자 판매 가격이 예전의 절반도 안되는 128위안으로 내렸지만 거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자상거래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파격적으로 가격을 내렸지만 역시 주문이 뚝 끊겼다.
중국의 코로나19(체리 핵산검사 양성검출)로 인해 칠레 체리 수출 산업은 최근 30년 만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칠레 농림부와 체리 수출 유관기관들은 왕홍(인터넷 스타) 등을 동원해 칠레 체리의 안정성을 호소하는 등 판매 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중국 질병통제센터 유행병학 전문가들은 체리에서 코로나19 핵산 검사 양성 반응이 나온 것과 관련, 활성화 바리러스 등 여러 유형의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지만 반드시 코로나19에 대한 전염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잘 씻어서 식용하면 감염 걱정을 안해도 좋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