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 인천항만공사가 신항의 컨테이너터미널 개발 예정 부지 일부를 수출용 중고자동차 장치장으로 임시 활용하기로 하고 사용 업체로 우련국제물류 컨소시엄과 ㈜피엔비쉬핑을 선정했다.
하지만 선정된 업체들은 중고차 수출실적이 없거나 미미한 수준의 물류전문업체들로 당초 부지 활용 목적과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중고차 수출업계는 항만공사가 중고차 보관 부지난 해소를 내세웠지만 선정 결과를 보면 이는 항만 부지 임대를 위한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12일 인천항만공사와 항만 및 중고차 수출업계에 따르면 수출용 중고차 장치장으로 공급된 신항 1-3단계 컨터미널 부지 B-1(1만6685㎡) 임대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련국제물류와 VS물류로 구성된 우련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컨소시업 주간사인 우련국제물류는 중고차 수출실적이 전혀 없는 창고업을 주력으로 하는 물류업체이고 VS물류는 인천항 무등록 항만업체로 항 내에서 선적 대기 중고차를 보관·관리하고 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우련은 중고차 수출실적이 없지만 VS와 컨소시엄을 구성, 중고차 수출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평가위에서 인정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고차 수출업체 관계자는 "이 같은 논리라면 중고차 운송 선사부터 시작해 자동차 보관 부지를 임대하는 부동산 임대업체 등 해당 안되는 업종과 업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신항 전경[사진=인천항만공사]2021.01.12 hjk01@newspim.com |
B-2(1만6685㎡) 대상자인 ㈜피엔비쉬핑은 화물운송중개 및 관련 서비스업이 주력으로 매출의 30%가량만 중고차 수출 실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중고차 장치장 공모에 참여했던 중고차 수출업체 컨소시엄 2곳은 모두 탈락했다.
유재선 한국자동차수출협동조합장은 "이번 장치장 부지 공급은 최근 인천의 수출용 중고차 보관 부지난이 지역 사회 문제로 대두되자 항만공사가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모양새를 보여주기 위한 쇼 였다"고 지적했다.
인천은 국내 중고자동차 수출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수출업체들이 중고차 보관장소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 조합의 이남희 홍보이사는 "이번 공모는 항만공사가 부지를 내세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출 부진과 부지난 등 이중 삼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고차 수출업체들을 우롱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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