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선박 나포 첩보 알고도 속수무책' 보도 부인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이란이 한국 선박을 나포할 위험이 있다'는 첩보를 정부가 사전에 알고도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고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군 당국이 강력 부인했다. 국방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정상적인 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7일 공식입장을 통해 "우리 군은 상황을 상시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선박과 국민 보호를 위한 정상적인 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해부대 최영함이 지난 2019년 3월 아덴만 해역에서 표류한 미국과 벨기에의 요트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해군] |
앞서 중앙일보는 이날 오전 "지난해 12월 정보당국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의 민간 선박 나포 가능성 등 위협 관련 첩보를 입수, 안보 관련 부처에 전파했다"며 "그런데도 한국 선박이 나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 일대는 미국의 대 이란 제재가 강화된 이후 지속적으로 긴장감이 높아져 왔던 곳이다. 이란은 지난 2019년 6월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의 RQ-4C 무인기를 격추하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를 단행했고 이에 맞서 미국은 '안전한 원유 수송 및 선박 보호'를 이유로 호르무즈 연합방위체(IMSC, 국제해양안보구상)를 구성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일은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란이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 선박을 나포하는 방식으로 미국과 한국에 경고를 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은 사전에 충분히 감지됐고, 정부가 이에 대비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첩보를 일일이 확인해주기는 어렵지만, 우리 군은 해당 지역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등 정상적인 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되고 있는 한국케미호 2021.1.4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국방부는 아울러 청해부대가 4일부터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 훈련에, 8일엔 해상 연합훈련에 참가할 예정이어서 선박 나포 상황에서 현장에 없었던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중앙일보가 확인되지 않은 소식통을 인용해 청해부대의 다국적, 연합훈련에 참가하려고 했다고 보도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국방부는 청해부대가 민감한 시기에 다국적 훈련을 계획해 현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안 된 것처럼 보도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