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영국 등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에도 코로나19(COVID-19)가 여전히 승기를 잡고 있지만, 백신 상용화에 따른 경제회복 기대감에 새해 첫 거래일인 4일 세계증시가 사상최고치로 시작했다.
전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이날 0.5% 가까이 오르며 사상최고치를 찍었다.
뉴욕 타임스퀘어의 새해 맞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럽증시 초반 주요국 증시의 지수들은 1% 이상 급등하고 있고, 아시아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다만 일본 정부가 도쿄(東京)도 등 수도권 4개 지역에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0.4% 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한 주식 트레이더는 "올해는 바이러스 대 백신의 싸움이 금융시장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며 "팬데믹 상황이 한층 악화되는데 백신 공급이 원활치 않으면 시장은 급강하할 것이고, 백신 상용화가 차질 없이 진행되며 각국의 경기부양이 지속되면 시장은 급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에 따른 경제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바이러스 변이 등 팬데믹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SEB의 칼 스타이너 수석 전략가는 "예상보다 오랫동안 바이러스가 승기를 잡을 것"이라며 "백신 공급이 고르지 못하고 여전히 부족한 상황인 데다 백신에 내성을 지닌 변종 바이러스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백신 상용화가 세계 경제 회복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시간차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투자자들은 그 사이 중앙은행들이 계속 싼 값에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UBS글로벌자산관리의 마크 해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기부양이 순풍으로 작용해 세계증시는 올해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으며, 경제회복으로 인해 기업 순익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달러 약세가 지속되며,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가 2018년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 위안화는 미달러 대비 1% 가까이 급등했고, 유로는 미달러 대비 지난해 9% 가까이 오른 후 이날 여전히 상승 중이다.
상품시장에서는 달러 약세에 힘입어 금값이 계속 탄력을 받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온스당 1.3% 오른 1931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국제유가도 수개월 간의 상승 흐름을 지속하며,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53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3월 중순 이후 800%의 랠리를 펼치며 3만2000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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