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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세계 주요 경제국에서 스타트업이 급증했다.
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소비 패턴이 등장하자 이를 충족시킬 다양한 온라인 사업 기회가 창출된 가운데 기존 직장에서 해고된 근로자들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자신만의 사업을 꾸리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미국 뉴욕 시 스태튼아일랜드에서 메모리얼데이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가운데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테이크아웃 음료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주요국에서 팬데믹에 따른 경제활동 급감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개월 간 신규 사업 인가 등록 건수가 급증했다.
미국의 경우 사업 인가 신청이 9월까지 3개월 간 전 분기 대비 82% 급증했다. 프랑스는 10월 신규 사업 등록건수가 8만40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늘며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독일도 지난해 수준을 능가했으며, 일본은 9월 신규 사업 등록건수가 1만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 늘었다. 영국은 12월 중순까지 4주 간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으며, 6월 이후 연간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올해 새로 등장한 스타트업 대다수는 ▲물류 ▲집으로 배달하는 제품 및 서비스 ▲테크놀로지 ▲온라인 건강 및 피트니스 등 비대면 사회의 변화하는 요구에 응답하는 부문에 집중됐다.
미국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온라인 소매 부문이 신규 사업 급증세를 주도했지만 정보, 전문 서비스, 물류 등도 적지 않았다.
영국 경제 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미국 담당 수석 경제학자는 "미국 스타트업은 대부분 1인 사업인 경우가 많다"며 "이는 팬데믹으로 해고된 근로자들이 필요에 의해 창업에서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영국 켄트대학에 따르면 영국의 신규사업은 온라인 소매가 주도했다. 특히 식음료 생산 및 테이크아웃 식품 부문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켄트대학에서 경제학 강의를 맡고 있는 알프레드 던컨은 "새로운 형태의 기업들이 나타나는 것은 팬데믹 기간 동안 소비 패턴이 변화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과 영세기업 발전을 지원하는 영국 기업 엔터프라이즈 네이션의 에마 존스 창립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에서 기회를 포착한 기업가들이 많다"며 "비용은 적게 들고 모든 사람이 갑자기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사업을 시작하기에 적기"라고 전했다.
UBS자산관리의 폴 도노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인 스타트업만으로 오너들이 충분한 수익을 거두기는 힘들지만, 긱 경제에서 소득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구성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정기적으로 임금을 지급하는 직원을 둔 신규 사업도 9월까지 3개월 간 전 분기 대비 52%나 늘었다. 다코 경제학자는 "이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며 저금리와 새로운 소비자 요구로 인해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고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데이터는 신규 사업 설립의 전망이 지난번 경기침체 때보다 긍정적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볼 때 새롭고 젊은 기업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있어 가장 큰 몫을 해낸 만큼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고용 전망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디스의 단테 드안토니오 이코노미스트는 "저금리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어도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하기에 강력한 여건을 만들어주고 있다"며 "언뜻 직관에 어긋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장 크고 가장 성공적인 기업은 경기침체 와중에 탄생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