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방역 관리 주민 생활 통제 다시 강화
'불요불급시 북경 떠나지마' 도시 준봉쇄 우려
각종 회의 포럼도 다시 비대면 온라인 행사로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겨울들어 중국 여러 지역에서 코로나19 본토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수도 베이징이 지난 6월 신파디(新發地) 도매시장 코로나19 환자 집단 발생 이래 가장 엄중한 상황을 맞고 있다.
베이징은 기온이 떨어지고 추위가 닥쳐오면서 차오양(朝陽)구와 순이(順義)구 등에서 산발적으로 본토 확진자가 발생하자 도시 밖 외출과 교통 이동, 주민 생활 통제를 다시 강화하고 나섰다.
시는 유동인구를 줄이기 위해 연초와 설에도 가급적 베이징을 떠나지 말도록 권고하고 당정 각급 기관의 소속원들이 베이징에 남아서 설을 보내도록 해당 기관의 책임자가 솔선 수범하라고 지시했다. 각급 기관 관계자들은 이를 사실상 '금족령'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베이징을 나갈 경우 기관장 책임하에 엄격한 심사 절차를 밟고 피치못할 사정에 한해 베이징 출타를 허가하라고 밝혔다. 시는 또 해외 여행 금지를 재차 강조하고 베이징을 벗어나 중고 위험지역으로 가는 단체 여행및 항공권및 호텔 예약 업무도 모두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매년 설을 맞아 열리는 전통 시장 먀오후이(廟會)를 올해도 열지 말고 대형 체육행사도 자제하라고 통보했다.
인터넷 대형기업인 O2O 음식배달앱 메이투안(美团)은 25일 퇴근하는 직원들에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긴급히 재택근무 지시가 내려질 수 있으니 노트북을 휴대하고 퇴근할 것을 지시하는 공고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연말을 맞아 개최되는 포럼과 동호회 활동 등 각종 행사도 다시 온라인 비대면 행사로 전환되거나 줄줄이 취소되는 분위기다. 한 단체는 코로나 19에 대한 우려로 26일 오후 계획했던 강연회를 온라인으로 변경하고 만찬은 취소한다고 밝혔다.
한 주민은 연말 연시로 잡혀있던 회합이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인 밀집지역 차오양구 왕징 일대의 한국 식당가에는 예전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릴때 처럼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긴채 한산한 모습을 하고 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0.12.26 chk@newspim.com |
구이저우(貴州)성이 고향인 베이징의 한 중국인은 원단(양력 1월 1일)때 집안에 결혼식이 있어 항공권을 예약해놨는데 상부에서 도시밖 출입을 자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25일 긴급히 예약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 주민은 일단 베이징을 벗어나면 다시 진입하기가 어려워 질지 모른다며 이런 분위기가 설 때 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베이징시는 차오양구 캠펜스키 호텔 거주자로 왕징권에서 생활해온 한국 주재원이 귀국후 서울서 무증상 환자로 밝혀진 뒤 한국인 밀집지역인 왕징 아파트단지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핵산 검사 시행에 들어갔다. 다만 이에 앞서 귀국 주재원과 밀접 접촉해온 43명과 근무지 및 거주지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한 핵산 검사에서는 전원 음성으로 판명났다.
왕징지역의 대부분 아파트들은 25일 부터 단지별로 공문을 붙여 모든 주민들로 하여금 26일과 27일 이틀동안 공문에 명시된 장소에서 핵산 검사를 받도록 권고했다. 2020년 상반기 등록 기준 차오양구 산하 행정 단위인 왕징 지역(街道)에는 모두 2305호에 5105명의 한국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 위생건강위원회는 25일 하루 중국에서 코로나19 본토 확진 환자가 베이징 2명, 랴오닝 6명(선양 다롄 각 1명5명) 등 총 8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해외 유입 확진자도 12명이 나왔다.
베이징의 경우 순이(順義)구에서 25일 0시~24시 2명의 여성이 코로나19 본토 확진 환자로 판명됐다. 이중 한명은 순이구 가오리잉(高麗營)진 장시좡(張喜莊)촌 주민으로, 현지 편의점에서 일해왔으며 해당 편의점에선 냉동 식품도 취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환자 역시 순이구 주민으로 발열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여 핵산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드러났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6월 10일 남쪽 지역 신파디 도매시장에서 냉동 수산물이 오염원으로 추정되는 집단 코로나환자가 발생했다가 7, 8월 부터 사실상 종식국면에 접어들었으며 8월 이후에는 상가 영업이 대부분 정상 회복되고 주민 생활 통제도 대부분 해제된 바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