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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유통결산]② 코로나로 부활한 K-푸드...외식업계는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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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열풍에 간편식" 식품업계 때아닌 '호황...K-푸드, 해외서 위상 확인
외식업계, '코로나 쇼크' 못 피했다...'구독경제·배달'로 돌파구 모색

[편집자 주]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유통 업계의 판도 변화가 뚜렷해진 한해였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감은 '언택트(untact, 비대면) 시대'를 앞당기면서 소비 패턴을 완전히 바꿔놨다.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들이 온라인 플랫폼 사업으로 갈아타면서 포털·이커머스와의 배송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식음료 기업들은 식문화 변화로 수요가 급증한 가정간편식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 반면, 패션·뷰티 업계는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로나 사태가 불러온 유통·식품·패션업계 지형도 변화를 짚어본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코로나19가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줬지만 나홀로 호황을 누린 '무풍지대'도 생겨났다. 식품업계가 바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코로나 여파로 인해 식문화가 외식에서 집밥으로 변화한 덕분이다. 해외 시장에서 K-푸드(food) 수요가 늘어난 것도 한 몫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2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카페에서 사용 금지된 의자와 테이블이 쌓여 있다. 2020.11.24 mironj19@newspim.com

외식업계는 그야말로 수난시대였다. 코로나 사태로 식문화가 외식에서 배달로 바뀐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영업에도 차질을 빚으면서 비명을 질렀다. 개별 업체들은 구독경제와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부진한 실적을 상쇄하려 안간힘을 썼지만 연말까지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집콕 열풍에 간편식" 식품업계 때아닌 '호황' ...K-푸드, 해외서 위상 재확인

식품 업계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때 아닌 호황을 누렸다. 유통 업체들이 외출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 탓에 코로나 쇼크에 빠진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사상 최고 매출을 찍은 업체들도 대거 나왔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훨씬 뛰어넘는 곳들도 확인됐다. CJ제일제당과 오리온·동원에프앤비(F&B)·농심 등 주요 식품업체들이 대표적이다.

이들 업체들이 코로나 충격을 피한 것은 코로나에서 촉발된 '집콕 현상' 덕분이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학교는 원격 수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재택 근무제로 전환하는 기업들도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하루 세끼를 집에서 해결하다 보니 간편하게 끼니를 때우려는 수요가 급증했다. 이러한 식문화 변화는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Meal Kit·손질된 식재료로 간단한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한 구성) 시장 파이를 키웠다.

국내 HMR 시장의 성장세는 그 어느 때보다 매서웠다. 올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42%나 증가한 5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근 4년간 기록한 10~20%대 성장률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1조7000억원이던 HMR 출하액은 2016년 2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선 이후 2017년 2조7421억원, 2018년 3조2164억원을 기록하며 계속해서 성장을 이어 왔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2020.12.24 nrd8120@newspim.com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밀키트 상품도 코로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 '효자' 품목으로 등극했다. 밀키트 제품이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2017년 기준 15억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올해 약 1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4년 만에 6566% 성장한 셈이다.

밀키트는 손질된 식재로로 요리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데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 경쟁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요리에 필요한 식재료를 모두 사는 가격보다 상당히 경제적이고 요리하고 남는 식재료가 없다는 점에서 경제적이라는 평가다.

HMR 시장이 커지자 업체들의 경쟁도 심화됐다. 식품업체는 물론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호텔 등 유통업체, 삼성웰스토리 등 단체급식업체까지 도전장을 내며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단체급식 1위인 삼성웰스토리는 지난 7월 영양을 겸비한 프리미엄 간편식이라는 점을 내세운 HMR 브랜드 '라라밀스'(LaLameals)를 공식 출시했다. 대형마트들도 올해 연이어 유명 호텔레스토랑과 셰프와의 협업으로 간편식 자체브랜드(PB) 제품을 선보여 식품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올해 해외 시장에서 'K-푸드' 부활의 신호탄을 쏘며 위상을 다시 증명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간편식인 라면의 올해 수출액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11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5억4972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4% 신장했다. 이미 지난 한 해 수출 규모(4억7000만 달러)를 뛰어 넘었다.

올해 연간 수출액은 6억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콘텐츠'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국가는 미국이다.

일등공신은 영화 '기생충'과 아이돌 가수 '방탄소년단'이다. 올해 초 아카데미 수상으로 미국에서 연일 화제가 된 '기생충' 덕에 미국에서는 한때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열풍이 불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이 자주 먹는 라면으로 알려진 불닭볶음면도 미국에서 잘 팔렸다.

김치도 국위선양한 'K-푸드'로 꼽힌다. 올 1∼11월 김치 수출액은 1억3152만 달러로 나타났다. 김치가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알려지면서 해외에서 선전했다. 12월 실적을 남겨둔 시점이지만 역대 최고 기록했던 2012년 연간 수출액(1억661만 달러)을 벌써 추월했다. 식품 기업 가운데서는 대상과 CJ제일제당 두 회사의 11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모두 30% 이상 증가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2020.12.24 nrd8120@newspim.com

◆외식업계, '코로나 쇼크' 못 피했다...'구독경제·배달'로 돌파구 모색

외식업계는 올해 코로나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외식 문화가 특히 발달한 국가 중 하나다. 수년 전부터는 먹방(먹는 방송)·맛집 열풍을 타고 외식산업은 급성장 추세였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상황은 반전됐다. 외출을 꺼리고 집에서 머무는 '집콕' 열풍이 오히려 외식산업에는 악영향을 줬다.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도 외식 업계에 직격탄을 안겼다. 지난 10월 바뀐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카페·음식점은 거리두기 2단계부터 매장 내부에서의 취식이 전면 금지되는 '영업 제한'조치를 적용 받는다.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 없이 포장·배달만 가능하고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연구원)과 프랜차이즈 업계는 올해 외식산업이 역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018년 기준 외식업 연간 매출 규모는 약 138억원, 지난해 약 15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실제 연구원이 조사한 올해 1~9월 신한카드를 이용한 외식업종 결제금액은 지난해보다 10% 줄어든 71조7790억원으로 집계됐다. 2009년부터 연평균 7%씩 성장했지만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산업 규모가 쪼그라든 것으로 분석된다.

외식 분야 중 음식점 타격이 가장 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누적 개인 신용카드의 국내 음식점 결제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황에 시달린 외식 업계는 실적 부진을 털어내기 위한 돌파구 모색에 총력을 기울였다. 매장을 찾지 않는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발생할 매출 손실 폭을 최소화할 자구책으로 배달 서비스를 택하는 업체들이 늘어난 것이다.

배달의 민족·위메프오·쿠팡이츠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한 것도 업체들이 배달 강화에 나선 주요인이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배달앱 거래가 폭증했다. 올해 연간 거래액만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대세 판매채널로 각광받는 온라인몰에도 속속 진출했다. 이에 따라 배달 음식과 식재료 거래 등이 늘면서 음식 서비스와 음·식료품 온라인 거래는 각각 71.6%와 43.8% 증가했다.

콧대 높은 커피 업계 1위인 스타벅스도 최근 강남 지역을 시작으로 배달 서비스를 선보였고 관계사인 SSG닷컴에 입점해 새벽 배송도 시행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BQ도 지난 6월 배달과 포장으로만 특화한 모델인 '비비큐 스마트키친'(BSK)을 출시하고 고객을 찾아 나섰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스타벅스가 배달 서비스 시범 오픈을 앞두고 배달 주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스타벅스] 2020.12.03 nrd8120@newspim.com

영업 중단 등으로 영업에 차질을 빚은 뷔페 업계도 사업 체질 개선에 한창이다. 이랜드이츠가 운영 중인 자연별곡은 올 하반기에만 20여개 매장을 폐점했다. 연말까지 추가로 2개 매장도 문을 닫는다. 계절밥상은 전국에 6개 매장을, 올반은 2개의 매장만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도 오프라인 매장 확장 대신 배달에 사활을 걸고 있다. CJ푸드빌의 빕스는 배달 서비스 운영 매장을 37개로 확대했고 신세계푸드의 해산물 뷔페 레스토랑인 '보노보노'는 배달 서비스 첫선을 보였다. 보노보노는 온라인몰인 위메프, 네이버에서 스마트 오더 후 방문 픽업도 가능하게 했다.

구독경제도 코로나 위기를 타개할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구독경제는 일정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새로운 개념의 유통 서비스를 일컫는다. 과거 우유나 방 정기구독 서비스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과자·커피로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식품·외식 업체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충성고객도 확보할 수 있어 '1석2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롯데제과·뚜레쥬르·파리바게뜨·던킨도너츠 등이 정기권 구매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에 따라 구독경제 시장은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올해 40조1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식품과 외식업계는 희비가 엇갈렸다"며 "식품은 가정간편식, 해외 시장에서 특수를 누리면서 웃은 반면 외식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식 업체들은 올해 수요가 급증한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온라인몰 입점으로 사업 방향을 바꿔 코로나 위기를 타개하려 했다"며 "연말까지 계속된 코로나 재확산에 사실상 속수무책이었다"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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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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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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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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