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여객 이달 들어 30% 급감…항공 이용객 우려↑
7000원대 항공권 등장…"현금흐름 막힐까 우려"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가 커지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고심이 깊어지고다. LCC들은 지난 3월부터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자 국내선 확대 경쟁을 벌였지만, 이마저도 수요가 급감하면서 초저가 항공권을 잇따라 내놓으며 버티기에 돌입했다.
17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보름(12월 1일~15일) 동안 국내선 여객 수는 직전 기간(11월 16일~30일) 보다 31.3% 감소한 189만7998명으로 집계됐다. 11월 초반(11월 1일~15일, 312만7116명)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줄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2020.09.07 alwaysame@newspim.com |
국제선 여객 급감을 만회하기 위해 항공사들은 앞다퉈 국내선 노선을 확대했지만 최근 들어 이마저도 감소하는 것이다. 코로나19가 3차 유행으로 번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자 항공편 이용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데 이어 지난 8일부터 2.5단계로 높인 바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역시 이날 0시 기준 역대 최다인 1078명을 기록하는 등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성수기인 연말 들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어 국내선 이용객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사들은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초저가 항공권을 내놓다. 조금이라도 여객 수를 늘리기 위해 출혈경쟁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새해를 맞이해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국내선 항공권을 7000원부터 판매 중이다. 노선별로 부산~제주 7000원, 광주~제주 8900원, 김포~부산 9900원, 대구~제주 9900원, 김포~제주 1만1900원 등이다. 진에어, 제주항공 등 다른 LCC 역시 초저가 항공권을 내놓고 있다.
항공사와 면세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던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역시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어서울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로 예정됐던 항공편 운항을 취소했고, 다른 항공사들 역시 예약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정부가 거리두기 3단계 진입 논의에 착수하면서 국내선이 매출의 대부분인 LCC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무착륙 관광비행은 물론이고 유일한 현금흐름 창출 수단이었던 국내선마저 수요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