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부정선거 의혹을 내세우며 선거 패배 인정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최측근인 캘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이 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콘웨이 전 고문은 이날 한 매체와의 방송 인터뷰를 통해 "만약 당신이 대통령 선거인단 집계를 본다면,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가 이길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콘웨이 전 고문은 또 "나는 선거인단 투표가 이를 확인할 것으로 여긴다"면서 "우리 나라는 앞으로 전진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항상 그렇게 해왔다"고 말했다.
지난 달 3일 치러진 대선에 따라 각 주별로 배정된 538명의 선거인단은 오는 14일 투표를 통해 차기 대통령 당선인을 공식 선출하게 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현재 과반수가 훨씬 넘는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상태다.
콘웨이 전 고문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맞서기 위한 모든 방법들을 써보고 있는 중이라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당한 권리라고 말했다.
켈리앤 콘웨이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이 8월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콘웨이 전 고문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약한 뒤 백악관으로 함께 입성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아온 핵심 참모다.
트럼프 대통령측은 선거 이후 광범한 선거 사기를 주장하며 법적 소송을 계속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측근들조차 이견을 보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과 뒤집기 시도는 점차 동력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충복'으로 불렸던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지난 2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법무부와 미 연방수사국(FBI)이 부정선거와 관련한 구체적인 불만과 정보를 조사했지만 "현재까지 우리는 선거에서 다른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모의 사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거 결과를 왜곡하기 위해 기계가 프로그램화 되었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조사 결과 지금까지 이를 입증할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고 언급,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의 대규모 부정선거 주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kckim100@newspim.com